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국민 거포’ 박병호가 안방에서 한미 통산 400홈런을 달성할까.
박병호는 지난 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손맛을 봤다. 4-0으로 앞선 7회 안주형의 볼넷, 구자욱의 좌전 안타로 만든 1사 1,2루 찬스에서 세 번째 투수 박윤성과 맞붙었다. 볼카운트 0B-1S에서 2구째 직구(143km)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비거리는 125m. 시즌 7번째이자 개인 통산 387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지난 2016년 미국 프로야구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으로 12홈런을 터뜨린 박병호는 한미 통산 399홈런을 달성했다. 이제 박병호는 홈런 1개만 추가하면 한미 통산 400홈런을 달성하게 된다. 박병호는 한국 야구사에 큰 획을 그은 홈런 타자 가운데 한 명이다. 프로야구 역대 최다인 6차례 홈런왕에 올랐고 사상 첫 2년 연속 50홈런 고지를 밟았다.
삼성은 오는 11일부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에서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한미 통산 400홈런에 단 1개만 남겨두고 있는 박병호에겐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지난달 28일 오재일(KT 위즈)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의 새 식구가 된 박병호는 라팍 효과를 제대로 봤다. 삼성 이적 전까지 라팍에서 153타수 46안타 15홈런 OPS 1.058로 강세를 보였던 그는 지난달 29일 대구 키움전부터 지난 2일 대구 한화전까지 홈 5연전 동안 3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박병호는 “9개 구단 모든 선수가 이곳이 타자 친화형 구장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이제 홈그라운드로 사용하게 된 만큼 홈경기 때 더 많은 장타를 때려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주장 구자욱은 “(박)병호 형은 워낙 장타력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매 타석 기대가 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다. 우리 팀은 기대감이고 상대 팀은 불안감이다. 항상 장타가 나올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아무래도 병호 형의 홈런이 분위기를 가져온다. 어떻게 보면 경기 흐름을 확정 짓는 홈런이 많았던 것 같다. 사실 우리 팀에 30홈런을 치는 타자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병호 형이 들어와서 결정적인 홈런을 많이 쳐주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지난 9일 키움을 7-1로 꺾고 5일 문학 SSG전 이후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박병호는 “연패 중에 개인적으로 좀 안 좋았기 때문에 아쉬웠다. 오늘은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었고 승리로 한 주를 마무리하고 휴식일을 맞이할 수 있어서 좋다. 선수들 모두 지금 열심히 하고 있는데 다음 주도 다시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방으로 돌아온 박병호가 홈런을 터뜨리며 '대기록 달성'과 '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