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재형’ 하정우가 한 가정의 가장, 남편, 아빠가 되는 평범한 일상을 꿈꿨다.
9일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는 ‘1억명이....도대체 몇 명이야?’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정재형과 하정우는 제주도에서 만난 적이 있었다. 하정우는 “평상시 길거리에 다니면 알아보지 못하시다. 워낙 프리하게 하고 다녀서 그런 것 같다. 목소리 들으면 쳐다보신다”고 말했고, 정재형은 “돼지고기 오마카세에서 만났다. 서로 다른 일행과 갔는데 누군가가 샴페인을 주셨다고 해서 보니 하정우였다”고 말했다. 하정우는 “인사드리려고 했는데 타이밍을 놓쳐서 죄송해서 셰프님에게 전달드렸다”고 설명했다.
정재형은 “하정우의 필모를 이야기할 필요가 없더라. 너무 많다. 2018년 8월에 최연소 주연작 누적 관객 1억 명 배우가 됐다. 돈으로는 많은 돈이라고 하지만 숫자에 대해서는 사실 좀 둔감해진다. 우리나라 인구 2배가 내 돈을 내고 영화를 본 거다”고 말했다. 하정우는 “내 자신이 놀라운 게 아니라 그 스코어가 놀랍다. 한여름 밤의 꿈 같은 느낌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정재형은 하정우가 자기 이야기를 잘하는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하정우는 “주로 인터뷰를 해서 내 이야기를 하는 건 영화 중심으로 필모들을 말하는데 올해로 데뷔 22년차인데 영화를 언제 찍고 끝났고가 20대 이후 삶에 아주 중요한 포인트다. 그 시기를 중심으로 그때 뭘 하고 무슨 생각하고 누구를 만났고 하는 것들이 영화 작업의 연대순으로 기준이 잡혀서 이야기 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하정우는 “2022년 ‘마들렌’이라는 작품으로 처음 상업 영화를 시작했다. 대학교 3학년 때였다. 군대 갔다 와서 오디션 보고 시작했다. 신민아 전 남친 역할이었는데 미비하다 보니 VIP 시사회는 초대 받지 못했다. 그날 혼자 오뎅바에서 술 마셨다”고 말했다.
특히 하정우는 “‘용서 받지 못한 자’는 윤종빈 감독이 대학 후배인데 중편 시나리오를 내게 주더라. 졸업 영화를 만들 시기여서 강의실에서 둘이 이야기하다가 그게 장편으로 완성됐다. 13개월 동안 촬영했다”며 “칸까지 갔다. 2006년이 첫 칸이다. 이 정도까진 생각은 못했는데 둘이 너무 재미있었다. 처음으로 카메라 연기를 하는데 어떻게 보면 내게는 연습할 기회였다. 어떤 컷이 마음에 안 들면 이틀 동안 찍었다. 학교 장비라서 제한이 없었다. 거기서 뭔가 카메라 연기에 대해서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하정우는 “주목 받고 신인상도 타고 영화 출연 기회도 얻었지만 바로 상업 영화는 아니었다. 필모 쌓다가 연속으로 영화가 투자가 안 되면서 엎어진 적이 있다. 아예 펀딩도 안됐다. 그래서 드라마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려고 했고 그때 고현정 상대역을 처음 했다. ‘히트’ 다음이 ‘추격자’였다”며 “사람들이 왜 나를 좋아할까라는 의문점을 갖진 않는다. 돌이켜 보면 좋은 사람들 만나서 운이 좋았다 싶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하정우는 “항상 문제는 집착해서 생긴다. 연기, 영화를 사랑하는 게 집착까지 안 갔으면 좋겠다. 그러면 흐트러질 것 같다. 좋은 부분도 있겠지만 내 성격에 집착하면 그게 쿨하지 못하다. 항상 거리를 두려고 한다. 아버지가 연기한 거를 태어날 때부터 봤다. 연기자가 될 거라고 의식이 생겼을 때부터 생각했다. 아버지가 하는 일을 동경하면서 나도 배우가 되겠다 싶었다”며 “어렸을 땐 아니고 20대 넘어서 데뷔를 하고 아버지가 얼마나 큰 전쟁들을 치르면서 여기까지 오셨나 하면서 어떻게 더 전략적으로 이 일을 오래 이어갈 수 있나 생각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정우는 “좋은 배우가 되고 좋은 감독이 되고 좋은 작가가 되는 게 꿈이다. 그거보다 중요한 건 가족을 이뤄서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게 꿈이다. 얼마 전에 동생이 아이를 낳았는데 아이를 안고 그런 일상을 보내는 게 부럽더라”고 이야기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