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가 ‘LG 징크스’를 깨기 위해 재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강철 KT 감독은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와 미니 면담을 했다. 경기 전 훈련을 마친 쿠에바스가 라커룸으로 들어가다가 덕아웃에 잠시 앉았고, 이 감독과 이야기를 나눈 것. 이 감독은 쿠에바스에게 직구 위주의 볼 배합에 대해서도 변화구를 섞어 던지는 조언을 해줬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에 대해 “어제 공은 좋았다. 구속도 잘 나와 150km 이상 던지고 괜찮았는데, 공이 가운데로 몰렸다”고 말했다. 쿠에바스는 “좌우 보더라인을 보고 던지는데 계속 가운데로 몰렸다”고 했다.
이 감독은 “그래서 너는 LG에 안 된다. 앞으로 LG전에 던지지 마라”고 농담 섞인 말을 건넸다. 쿠에바스는 “LG 상대로 한 번은 더 던져보겠다”고 했다.
쿠에바스는 8일 LG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5이닝 동안 8피안타 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7실점으로 난타 당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2019년 KT 유니폼을 입은 쿠에바스는 지금까지 LG 상대로 9차례 선발 등판했는데, 단 1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LG전 9경기에서 무승 4패 평균자책점이 9.00으로 높다. 통산 평균자책점 3.58과 큰 차이다. 지난해 12승 무패 승률왕을 차지했지만, LG 상대로는 3경기 평균자책점 11.45로 크게 부진했다.
이 감독은 6월말에 있는 LG 3연전에는 쿠에바스가 던지지 않게끔 부상으로 3주 쉬고 복귀한 벤자민을 쿠에바스 앞에 선발 로테이션으로 넣어 조정을 조정했다. 현재로선 6월말 LG 3연전에 쿠에바스는 등판하지 않는 일정이다.
이 감독은 벤자민과 쿠에바스를 비교하면서 “쿠에바스는 다른 팀 상대로는 기막히게 제구가 되는데, LG전에서는 공이 몰린다. 반대로 벤자민은 다른 팀 상대로 얻어맞는데, LG만 만나면 기막하게 제구가 좌우 코너로 들어간다. 투수마다 이상하게 그런 팀이 있다"고 말했다.
벤자민은 지난해 LG 상대로 5경기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하며 천적 관계였다. 올 시즌에도 LG 상대로 1경기 등판해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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