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반 할(73) 감독이 에릭 텐 하흐(54) 감독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8일(한국시간) "루이 반 할 감독이 '후배'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옹호했다"라고 전했다.
맨유는 2023-2024시즌 온갖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 시즌 14패째를 떠안은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패를 기록을 두 번이나 경신했다.
지난 7일 크리스탈 팰리스에 0-4로 대패하면서 만들어진 13패가 그 기록. 더불어 13일 아스날을 홈으로 불러들여 0-1로 패배하며 이번 시즌 54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이는 1976-1977시즌 이후 47년 만에 기록한 최다 실점 기록이다. 다행히 뒤이어 치른 리그 최종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경기에서는 2-0으로 무실점 승리를 챙겼다.
공격과 수비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진 시즌이다. 리그 38경기에서 57골을 기록하고 58골을 실점하며 득실차 -1로 시즌을 마쳤다.
FA컵 결과와 상관없이 팀을 떠나게 될 것이라는 보도도 흘러나왔다. '겟 풋볼 뉴스 이탈리아'는 지난달 23일 "텐 하흐는 여름 맨유를 떠난다. 그뿐만 아니라 맨유는 텐 하흐를 대체할 감독들을 물색 중이다. 키어런 맥케나 입스위치 타운 감독과 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튼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그 후보"라고 알렸다.
이어 "맨유는 텐 하흐 감독 거취에 대한 결정을 이미 내렸으며 맥케나와 접촉했다. FA컵 결승전에서 승리하더라도 바뀌지 않을 결정이다. 이로 인해 감독들의 연쇄 이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수가 생겼다. 지난 25일 2023-2024시즌 FA컵 결승전에서 맨유가 맨시티를 2-1로 잡아낸 것.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다.
막상 FA컵 우승에 성공하자 생각을 바꾼 맨유다. 맨체스터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맨유 관계자들은 텐 하흐가 맨시티를 상대로 승리한 방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로 인해 텐 하흐가 시즌 후에도 팀에 남을 가능성이 생겼다. 최종 결정은 시즌 종료 후 내려질 예정"이라고 알렸다.
매체는 "맨유는 최근 몇 주 동안 여러 감독 후보들을 평가하고 그들의 에이전트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맨유는 FA컵 결과에 관계 없이 텐 하흐의 경질을 이야기했다. 이유는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였다. 그러나 이번 FA컵 우승으로 인해 텐 하흐는 알렉스 퍼거슨 경 이후 처음으로 두 시즌 연속 트로피 획득에 성공한 감독이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만약 만장일치로 텐 하흐의 유임 결정이 내려진다면, 그는 다음 시즌에도 맨유 감독으로 남는다. 텐 하흐와 맨유의 계약은 2025년까지다. 1년 추가 연장할 수 있는 옵션도 존재한다"라고 설명했다.
맨유의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맨유를 이끌었던 반 할 감독이 입을 열었다. 스카이 스포츠의 보도에 따르면 반 할은 "내가 그랬던 것처럼 텐 하흐에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텐 하흐가 FA컵에서 우승했고 첫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에 도움을 줬기에 당장 그를 해고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 물론 비판적일 수 있다. 환상적이진 않았기 때문이다. 많은 비판을 감수하면서 텐 하흐는 좋은 감독이라는 점을 증명했다"라고 이야기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