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31, 바이에른 뮌헨)과 동갑인 감독이 프리미어리그에 도전장을 내민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9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은 새로운 감독으로 FC 장크트파울리의 파비안 휘르첼러(31)를 임명하는데 근접했다"라고 알렸다.
지난 2017-2018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해 15위를 기록하며 잔류에 성공했던 브라이튼은 2018-2019시즌 리그 17위로 가까스로 잔류했다. 이후 2019-2020시즌 15위, 2020-2021시즌 16위에 머물며 치열한 강등 경쟁을 펼쳤다.
브라이튼의 전성기는 2021-2022시즌 시작됐다. 그레이엄 포터 감독의 지도 아래 확실한 개성을 지닌 팀으로 발전했다. 포터 감독이 떠난 뒤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부임했고 브라이튼은 한 단계 더 발전하면서 2022-2023시즌 '빅 6'를 위협, 리그 6위에 올랐다. 2023-2024시즌엔 잠시 주춤하며 11위로 시즌을 마쳤다.
브라이튼은 지난 5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시즌 종료 후 데 제르비 감독이 팀을 떠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후 데 제르비는 AC 밀란과 바이에른 뮌헨의 관심을 받는 등 인기 좋은 감독 매물로 인정받았다.
당장 다음 시즌 감독을 찾아야 하는 브라이튼이다.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만큼 다시 강등권으로 추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신중한 감독 선택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브라이튼은 장크트파울리를 승격으로 이끈 파비안 휘르첼러를 영입 타깃으로 정했다.
지난 2004년 바이에른 뮌헨 유소년팀에 입단한 휘르첼러는 뮌헨 2군, TSG 1899 호펜하임 2군, TSV 1860 뮌헨 2군 등 가는 곳마다 2군 선수로 분류됐고 1군 팀엔 좀처럼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016년 바이에른 주의 지역 리그 소속팀인 FC 피핀스리트에 입단했고 2020년엔 아임스뷔텔러 TV로 이적하는 등 독일 최상위리그인 분데스리가와는 거리가 멀어졌다.
피핀스리트 시절 선수 겸 감독을 겸했던 휘르첼러는 빠르게 코치 경력을 쌓았다. 아임스뷔텔러에서 선수로 뛰면서도 2018년엔 독일 U-20팀의 수석코치로 일했고 2020년엔 장크트파울리의 수석코치로 임명됐다.
2022년 장크트파울리의 티모 슐츠 감독을 대신해 대행 역할을 하면서 감독에 오른 그는 정식 감독으로 장크트파울리의 승격을 이끌었다. 장크트파울리가 분데스리가로 승격한 것은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이다.
디 애슬레틱은 "만 31세의 휘르첼러는 18개월 동안 장크트파울리의 감독으로 일하면서 구단의 13년 만의 분데스리가 승격을 이러냈다. 브라이튼은 현재 데 제르비 감독의 후임으로 클럽에 부임할 휘르첼러의 취업 허가서를 받았다. 만약 휘르첼러가 문제 없이 브라이튼에 부임한다면 프리미어리그에서 정식 감독직을 수행한 가장 어린 감독이 된다"라고 알렸다.
매체는 "브라이튼은 데 제르비의 후임으로 그레이엄 포터를 재임명하는 것을 고려했고 입스위치 타운의 키어런 맥케나도 후보였지만, 맥케나는 입스위치 타운에 남았다. 휘르첼러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 미국을 떠났다. 바이에른 뮌헨 아카데미에서 10년을 보낸 뒤 독일 축구 하위 리그에서 뛰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휘르첼러는 티모 슐츠 감독 경질 이후 2022년 12월 만 29세의 나이로 지휘봉을 잡았고 장크트파울리를 5위까지 끌어 올렸다. 슐츠 감독 경질 당시 장크트파울리는 강등권이었다"라고 설명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