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을 많이 했더라.”
SSG 랜더스가 야심차게 영입한 일본 독립리그 출신 투수 시라카와 게이쇼의 두 번째 등판은 난타전 속에서 최악의 결과와 마주했다. 이숭요 감독은 무엇을 문제로 봤을까.
이숭용 감독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가 우천 취소되기에 앞서,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시라카와의 두 번째 등판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시라카와는 한국 무대 데뷔전인 지난 1일 고척 키움전에서 5이닝 3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데뷔전에서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두 번째 등판인 지난 7일 사직 롯데전에서 시라카와는 1⅓이닝 7피안타 3볼넷 1탈삼진 8실점(7자책점)으로 혼쭐이 났다.
사직의 2만여 관중의 함성, 그리고 딱딱한 국내의 마운드 등 여러 환경적인 요인에 적응하기 힘든 여건에서 시라카와는 무너졌다.
경기 전에도 이숭용 감독은 새로운 환경, 사직구장 열띤 분위기 등이 시라카와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고 결국 현실이 됐다.
8일 이숭용 감독은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겹친 것 같다. 첫 번째로 긴장을 많이 했다. 그리고 초반에 고비를 넘겨야 하는데 그걸 못 넘기니까 자기 공을 못 던졌다. 그래서 상황이 안 좋게 흘러갔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데뷔전에서는 150km의 최고 구속에 평균 140km 후반대의 구속이 찍혔다. 하지만 전날 경기에서는 최고 147km에 평균적으로 140km 초반대의 공이 들어왔다. 이 감독은 “그럴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부담을 느낄까봐 따로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본인이 잘 극복해야 할 것 같다. 새로운 환경적인 변화를 본인이 이겨내야 한다고 봤는데 이것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생각도 든다”라고 전했다.
시라카와가 1회 4실점을 했지만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모습이 보였다면 좀 더 지켜보려고 했다. 하지만 2회 다시 무너지면서 구상이 흔들렸다. 상대인 롯데 역시 선발 이민석이 조기 강판됐고 불펜진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도 파악했다. 그래서 더 승부를 펼치는 게 쉽지 않았다.
이 감독은 “1회를 고전해서 어떻게든 막았기 때문에 2회부터는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환경이나 분위기 적응 부분이나 경험에 있어서 아직 부족하긴 부족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 조금 기다렸지만 빨리 빼는 게 판단하게 쉽지 않았다”라고 토로했다.
한편, SSG는 이날 선발 예정이었던 투수 김광현과 불펜 투수 서진용, 내야수 박지환을 콜업했다. 내야수 최준우와 강진성이 말소됐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