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37, 인터 마이애미)는 자신이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모습을 아직 보지 못했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7일(이하 한국시간) "리오넬 메시는 아직 월드컵 결승전 재방송을 보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리오넬 메시는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국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면서 스스로 역대 최고 선수 자리에 올랐다.
월드컵은 메시에게 오랜 '숙제'였다. 카타르 월드컵 전 메시가 월드컵 우승과 가장 가까웠던 순간은 2014 브라질 월드컵이었다. 조별 리그를 뚫고 올라와 16강에서 스위스, 8강에서 벨기에를 차례로 1-0으로 격파했고 준결승전 네덜란드를 만나 승부차기 끝에 결승으로 향했다. 그러나 결승전 독일에 0-1로 패배하며 월드컵 우승이 코앞에서 좌절됐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는 16강에서 음바페의 프랑스에 3-4로 패배하며 메시는 다시 고개를 떨궜다.
메시의 마지막 도전이었던 카타르 월드컵, 마침내 메시의 '라스트 댄스'가 펼쳐졌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아르헨티나지만, 선수들은 이 패배를 밑거름 삼아 하나로 뭉쳤다.
메시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작성했다.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치른 경기에서 5번의 POTM(Player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특히 메시는 16강부터 8강, 4강, 결승전에서 모두 POTM에 이름을 올렸다.
결승전에서는 홀로 2골을 넣으면서 대회 마지막까지 아르헨티나의 득점을 직접 담당하기도 했다.
음바페의 프랑스와 다시 만난 결승전,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접전이었던 이 경기에서 곤살로 몬티엘의 승부차기 슈팅이 아르헨티나의 우승으로 이어지자 메시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흐느꼈다.
스포츠 바이블은 최근 메시가 '아르헨티나TV'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메시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메시는 오는 21일 개막하는 CONMEBOL(남미축구연맹) 코파 아메리카에 관해서도 질문받았다. 메시는 "난 아르헨티나가 언제나 우승 후보라고 생각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월드컵, 코파 아메리카 등 어떤 대회든 세계 선수권 대회가 열린다면 아르헨티나는 브라질과 마찬가지로 우승 후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 가능성도 이야기했다. 메시는 "대회 직전 내가 어떤 느낌으로 축구하고 있을지, 내 몸 상태가 어떨지, 내가 나 스스로에 대해 얼마나 객관적으로 평가할지에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았다. 남은 시간은...많으면서도 적다고 말해야하나. 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그러나 아직 시간은 조금 더 남았고 그 순간 내가 어떤 상태일지 알 수 없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하지만, 또 현실이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메시는 "내가 지금 뛰는 경기들은 유럽에서 3일에 한번 리그, 챔피언스리그를 뛰던 때와 많이 다르다. 스페인, 프랑스와 많이 다르다. 내가 여전히 그 수준에 맞는지 아닌지 판단하는 일에 달려 있다. 지켜봐야 한다"라고 신중히 답했다.
이어 그는 "세계 챔피언이 됐던 것에 안도감을 느낀다. 나의 조국, 가족, 팬들에게 진 빚을 그제서야 모두 갚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생을 월드컵 우승 이후로도 이어지며 난 이번 코파 대회에서 다시 우승하고 싶다"라고 욕심을 드러냈다.
메시는 과연 어떤 기분으로 지난 월드컵 결승전 중계를 봤을까. 놀랍게도 그는 아직 보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메시는 "아직 월드컵 결승전을 다시 보지 못했다"라고 이야기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