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창원 NC 다이노스 3연전 스윕을 이끈 일등공신으로 전직 17승 에이스 이영하를 꼽았다.
이영하는 주중 창원 NC전에서 추격조 타이틀을 떼고 필승조로 도약했다. 첫날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린 뒤 이튿날 1⅓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전날 3연투 투혼을 펼치며 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다시 세이브를 신고했다. 3경기 동안 3이닝 9타자를 상대하면서 단 한 명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미친 안정감을 뽐냈다. 이영하의 호투를 등에 업은 두산은 시리즈 스윕을 거두며 주말 LG 트윈스전 스윕패 충격을 말끔히 씻어냈다.
7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3연전 동안 구위가 대단했다. 지금의 구위를 유지한다면 향후 체력이 떨어진 다른 필승조 투수들을 대신해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우리 불펜은 홍건희를 제외하고는 다들 상황에 따라 기용하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이승엽 감독은 불펜투수들의 체력 관리를 특별히 신경 쓰는 사령탑이다. 그런데 왜 이영하에게 3연투를 맡겼을까. 이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상의를 해서 결정한 내용이다. 우리 투수들 중에서 체력이 제일 좋다더라”라며 “본인은 오늘도 된다고 할 텐데 오늘은 휴식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두산은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을 맞아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김재호(유격수)-조수행(좌익수)-이유찬(2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
주전 2루수 강승호의 선발 제외에 대해 이 감독은 “시즌 초반보다 폭발력이 떨어진 모습이다. 오늘은 뒤에서 준비한다. (강)승호를 살리기 위해 여러 생각을 해봤는데 일단은 체력을 보충하는 시간을 주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부상 복귀 후 부진을 거듭 중인 알칸타라를 향한 조언도 남겼다. 이 감독은 “복귀 후 두 번의 등판 모두 똑같은 모습이었다. 물론 한 달을 쉬고 돌아와 빠르게 자기 모습을 되찾는 게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1선발이 계속 이러면 힘들어질 수 있다. 외국인선수가 잘해야 팀이 탄탄해진다”라고 반등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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