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26)가 김경문 신임 감독 체제에서 첫 출장 준비를 마쳤다. 선발 라인업에는 들지 않고 대타로 대기한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7일 대전 NC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페라자는 아직 완전치 않은데 자기 입으로 대타 한 번 나갈 수 있겠다고 한다. (상황이) 되면 인사 한 번 하러 내보낼까 한다. 안 되면 안 내보낼 것이다"고 밝혔다.
페라자는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전부터 이날까지 7경기 연속 선발 제외됐다. 당시 경기에서 6회 좌익수 수비 중 양우현의 뜬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펜스에 부딪쳐 가슴 부위 통증을 호소,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했다. 다행히 엑스레이 및 CT 촬영 결과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큰 부상을 피했지만 후유증이 남아있었다. 1~2일 삼성전에 이어 4일 수원 KT전부터 김경문 감독 체제로 전환했으나 페라자는 3연전 내내 쉬었다. 수비와 대주자는 가능한 상태였지만 김경문 감독이 무리시키지 않고 휴식을 줬다. 페라자가 빠진 상황에서 한화는 3연전에 무려 26득점을 폭발하며 시리즈 스윕을 했다.
페라자는 올 시즌 54경기에서 타율 3할2푼4리(210타수 68안타) 15홈런 42타점 41득점 30볼넷 58삼진 5도루 출루율 .407 장타율 .614 OPS 1.021을 기록 중이다. OPS 1위, 장타율 2위, 홈런 공동 3위, 출루율 9위로 최상급 타격 생산력을 뽐내고 있다. 이날 상황이 되면 대타로 김경문 감독 체제에서 첫 경기를 치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화는 NC 좌완 선발 다니엘 카스타노를 맞아 황영묵(2루수) 하주석(유격수) 김태연(1루수) 노시환(3루수) 안치홍(지명타자) 채은성(우익수) 최재훈(포수) 최인호(좌익수) 장진혁(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내세웠다. 전날(6일) KT전과 같은 라인업을 유지하며 연승 기세를 잇고자 한다.
한편 이날 선발투수로 예고된 리카르도 산체스가 팔꿈치 통증을 딛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됨에 따라 우완 불펜 이민우가 엔트리 말소됐다. 올 시즌 30경기에서 25⅓이닝을 던지며 1승1패1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2.49 탈삼진 26개를 기록하며 필승조 역할을 한 이민우는 지난 2일 대구 삼성전 때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교체되기도 했다. 그로부터 4일이 지나 6일 수원 KT전에 나섰지만 아웃카운트 하나 못 잡고 1피안타 1볼넷으로 강판됐다.
교체된 뒤 덕아웃 뒤쪽에서 이민우를 붙잡고 김경문 감독이 뭔가 이야기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우리 불펜 뒤쪽에서 최고 중 한 명인데 내가 봤을 때 팔 스윙이 좋을 때 리듬이 아니었다. 지금은 쉬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일단 엔트리에서 뺐지만 2군에 가진 않는다. 1군과 동행한다"면서 "서른이 넘고, 공헌도가 있는 선수를 2군 가라고 하면 섭섭하다. 10일 뒤 건강하게 돌아오면 된다"며 엔트리에선 말소됐지만 1군과 동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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