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심수봉이 자신의 가수 인생을 되돌아봤다.
6일 방송된 tvN STORY ‘지금, 이 순간’에는 가수 심수봉이 출연해 자신의 일상을 최초로 공개했다.
심수봉의 집에 윤종신, 백지영, 멜로망스 김민석 등이 초대됐다. 심수봉의 3층 저택에는 공연장까지 갖춰져 있을 정도. 지하 공연장 위로는 콘텐츠 스튜디오와 아들의 사무실도 있었다. 심수봉의 아들은 어머니에 대해 “누가 봐도 그냥 어머니다. 얼굴이 많이 알려지다 보니 제가 어디서 실수를 하거나 그럴 때 이미지 타격이 있을 수 있어 조심스러웠다”고 말했다.
김민석은 심수봉의 일대기가 담긴 앨범을 보였다. 심수봉은 “미8군에 가서 돈벌이 한다고 드럼을 쳤다”고 회상했고,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대학가요제’ 무대에 대해서는 “그 영상 없애버렸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나훈아 덕분에 가수로 데뷔하게 됐다는 심수봉. 그는 1979년 10월 26일 그 자리에 있었다는 이유로 연행됐고, 4년간 방송 금지 처분을 받았다. 심수봉은 “저에게는 귀하게 생각 됐던 분이다. 그 분이 그렇게 당한 걸 보고 저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어떻게 그 자리에 있어서 힘든 상황이 되기도 하고 참 슬펐다. 많이 슬픈 시간이었다”고 떠올렸다.
이후 생활비를 위해 밤무대에서 노래를 하고 영화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한 심수봉. 그는 1984년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로 재기에 성공했고, 이 곡의 한 달 인세는 7000만 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돼 놀라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아픔도 있었다. 1992년 초겨울, 6살 딸과 생이별한 것. 심수봉은 “아이 아빠랑 헤어지고 아이를 키우고 있을 때인데 아이를 보고 싶다고 잠깐 보내달라고 하더라. 절대 보낼 수 없다고 했는데 유모가 아이를 책임지고 데리고 오겠다고 해서 믿었다. 그런데 유모가 전남편에게 돈을 받고 날 배신했다”고 밝혔다.
6살에 헤어진 딸은 14살이 되어서야 다시 볼 수 있었다. 심수봉은 “그래도 음악이 있어서 노래라도 부르면서 스스로 하소연했다. 그때 나온 노래가 ‘아이야’였다”고 말했다.
특히 심수봉은 “유모를 통해 핑클이라는 그룹의 사인을 받아달라고 전화가 와서 전달했는데 그렇게 딸과 첫 통화를 했다”고 덧붙였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