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호(20, 스토크시티)가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었다. ‘주장’ 손흥민(32, 토트넘)이 덩달아 기뻐했다. 엄지척을 날린 데 이어 어깨동무를 하며 한참을 축하해줬다.
한국은 6일(한국시간) 오후 9시 싱가포르 칼랑에 위치한 싱가포르 더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싱가포르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차전을 치러 7-0 대승을 거뒀다.
한국은 4승 1무를 기록, 3차 예선행을 확정했다.
6월 A매치를 앞두고 처음으로 A대표팀에 차출된 배준호가 첫 A매치에서 ‘데뷔골’을 작렬했다.
이날 벤치에서 출격했던 배준호는 5-0으로 한국이 경기를 리드하던 후반 25분 투입됐다. 한국은 이재성을 불러들이고 배준호를 그라운드로 내보내며 2선에 변화를 줬다.
배준호의 골 상황은 이러했다. 후반 34분 박승욱이 박스 우측으로 침투한 뒤 컷백 패스를 건넸다. 골문 앞으로 영리하게 움직인 배준호가 오른발로 정확히 마무리하며 6-0을 만들었다.
배준호의 골을 보고 ‘주장’ 손흥민이 그 누구보다 좋아했다. 손흥민은 배준호와 ‘훈련 파트너’였다. 그는 대표팀이 낯설 배준호를 가장 옆에서 잘 챙겨줬다. 그런 주장을 배준호는 잘 따랐다.
짧은 시간 동안 배준호와 친분이 쌓인 손흥민은 그가 떨리는 A매치 데뷔전에서 골을 넣자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내 배준호에게 달려가 포옹한 뒤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런 모습을 바로 앞에서 지켜보던 한국 원정 팬들은 배준호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후 황희찬의 골까지 터지며 한국은 7-0 대승을 거뒀다. 이날 2골을 뽑아낸 손흥민은 다른 선수들의 골을 더 기뻐해주기 바빴다.
한편 한국을 '2023 20세 이하(U-20) 아르헨티나 월드컵' 4강으로 이끄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던 배준호는 2023년 8월 31일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리그) 스토크시티로 이적, 유럽 무대 진출에 성공했다.
서서히 입지를 넓혀가던 배준호는 빠르게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2023-2024시즌 모든 경기 통틀어 40경기 출전, 2골 6도움을 기록했다. 팬들이 선정한 구단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는 영광도 안았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