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널티킥에 퇴장, 치명적인 실책까지.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가 아쉽게 이라크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인도네시아는 6일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F조 5차전에서 이라크에 0-2로 패배했다.
이로써 인도네시아는 2승 1무 2패, 승점 7로 조 2위에 머무르며 3위 베트남(승점 3)과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경기를 준비하며 스트레스로 병원 신세를 졌을 정도로 압박을 받았던 신태용 감독으로선 아쉬운 결과다. 반면 이라크는 5전 전승을 달리며 승점 15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이제 인도네시아는 오는 6차전에서 필리핀을 꺾는다면 자력으로 최종 예선 진출을 일궈낼 수 있다. 양 팀은 오는 11일 인도네시아 홈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인도네시아는 한 수 위 전력을 갖춘 이라크 상대로도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오히려 전반에는 점유율과 슈팅 수 모두 압도하며 분위기를 주도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결정력이 뒷받쳐 주지 못하면서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라크는 전반 15분 이브라힘 바예시의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으나 반칙으로 취소됐다.
잘 버티던 이라크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9분 인도네시아 수비수 저스틴 허브너가 박스 안에서 핸드볼 반칙을 범하면서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키커로 나선 아이멘 후세인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0의 균형을 깼다.
인도네시아가 퇴장 악재까지 겹쳤다. 후반 14분 주장이자 센터백인 조르디 아마트가 상대를 위험하게 걷어차면서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았다. 동점골을 노리던 인도네시아는 남은 시간을 10명으로 싸우게 됐다.
수적 열세에 빠진 인도네시아는 그대로 무너졌다. 후반 29분엔 골키퍼 에르난도 아리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줬지만, 후세인의 실축으로 한숨 돌렸다. 그러나 후반 43분 골키퍼가 상대 압박에 공을 뺏기면서 알리 자심에게 추가골까지 얻어맞았다. 경기는 그대로 이라크의 2-0 승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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