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손흥민(32, 토트넘)까지 득점 행렬에 참가했다. 한국이 싱가포르를 상대로 골 폭죽을 터트리고 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국제축구연맹(FIFA) 23위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오후 9시 싱가포르 칼랑에 위치한 싱가포르 더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싱가포르(155위)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차전을 치르고 있다. 후반이 진행 중인 현재 한국이 5-0으로 앞서고 있다.
김도훈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과감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주민규(울산 HD)가 최전방을 책임졌고, 손흥민(토트넘)-이재성(마인츠)-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공격 2선을 이끌었다. 3선에 정우영(알 칼리즈), 황인범(즈베즈다)이 자리했다. 수비 라인은 김진수(전북현대), 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FC), 황재원(대구FC)이 지켰다. 골키퍼는 조현우(울산HD).
벤치에는 배준호(스토크시티), 박승욱(김천상무),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엄원상, 이명재(이상 울산HD), 최준(FC서울), 홍현석(헨트), 황인재(포항 스틸러스), 황희찬(울버햄튼), 박용우(알 아인), 하창래(나고야 그램퍼스), 송범근(쇼난 벨마레)이 앉았다.
싱가포르는 4-5-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이크산 판디, 송의영, 샤흐 샤히란, 하리스 하룬, 하미 시아힌, 하리스 스튜어트, 라이한 스튜어트, 크리스토퍼 반 후이젠, 라이오넬 탄, 사푸완 바하루딘, 하산 서니가 선발로 나섰다.
한국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전반 3분 김진수가 왼쪽 뒷공간으로 빠져나간 뒤 낮고 빠른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수비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손흥민이 올린 공을 조유민이 머리에 맞혔다. 그러나 공은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이강인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9분 왼쪽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이 중앙으로 꺾어 들어오며 슈팅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주민규가 흘러나온 공을 쫓아가 살려낸 뒤 패스했다. 공을 받은 이강인은 환상적인 양발 드리블로 수비를 벗겨낸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강인의 A매치 8호 골이자 대표팀에서 오른발로 넣은 첫 득점이었다.
싱가포르가 머리로 한국을 위협했다. 전반 12분 하미 시아힌이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하며 골문 구석을 겨냥했다. 그러나 골키퍼 조현우가 몸을 날려 옆으로 쳐냈다. 전반 16분엔 이크산 판디가 수비와 경합을 이겨내고 위협적인 헤더를 선보였지만, 골대 위로 넘어갔다.
한국이 빠르게 추가골을 뽑아냈다. 전반 20분 김진수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주민규가 높이 뛰어올라 헤더로 마무리했다. 34세 54일의 나이로 기록한 주민규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 이는 김용식(39세 264일)에 이어 A매치 최고령 데뷔골 2위 기록이다. 1골 1도움을 올린 주민규는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세레머니로 유명한 '찌르기 세레머니'로 기쁨을 표출했다.
손흥민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24분 싱가포르 수비가 위험하게 백패스하면서 골키퍼가 머리로 다급히 걷어냈다. 공을 따낸 주민규는 욕심 부리지 않고 옆으로 패스했고, 손흥민이 그대로 슈팅했다. 하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막히고 말았다.
빠르게 두 골을 허용한 싱가포르는 강한 전방 압박을 펼치며 한국을 위협했다. 그러나 한국이 간결한 패스 플레이로 쉽게 압박을 풀어 나오면서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한국은 이강인과 손흥민을 중심으로 3번째 골을 노렸다. 싱가포르 수비는 빠르게 돌파하는 손흥민을 반칙으로 막으며 버텼다. 전반 추가시간은 1분이 주어졌다.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전반은 한국이 2-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캡틴' 손흥민이 멋진 솔로 플레이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싱가포르 수비의 거친 반칙에 시달리던 그는 후반 8분 좌측면에서 수십 미터를 드리블하며 수비를 벗겨낸 뒤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의 A매치 47호 골이자 3경기 연속골이었다.
순식간에 4번째 골까지 나왔다. 후반 9분 주민규가 박스 근처에서 공을 잡은 뒤 오른쪽으로 뛰어드는 이강인에게 공을 건넸다. 이강인은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골키퍼를 속이며 멀티골을 뽑아냈다.
한 번 시작된 골 폭죽이 멈출 줄 몰랐다. 후반 11분 역습 기회에서 손흥민이 왼쪽에서 공을 잡았다. 그는 다시 한번 중앙으로 꺾어 들어온 뒤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을 추가했다. 첫 골이 오버랩되는 득점이었다.
승기를 잡은 한국이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도훈 감독은 후반 12분 주민규와 이강인을 불러들이고 황희찬, 엄원상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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