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전 세계 공격수 TOP 10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ESPN'은 5일(한국시간) 2024년 세계 남자축구 최고의 선수 100명을 선정해 공개했다. 공격수와 미드필더, 수비수 각각 30명씩, 골키퍼 10명을 뽑아 순위를 매겼다.
손흥민은 공격수 부문 10위에 올랐다. 레알 마드리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힘을 보탠 호드리구(16위)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15위), 하파엘 레앙(AC 밀란·14위), 콜 파머(첼시·11위) 등 쟁쟁한 공격수들보다 높은 순위다.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새로 입은 킬리안 음바페가 전체 1위에 올랐고, '분데스리가 득점왕'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 ' 프리미어리그(PL) 득점왕' 엘링 홀란이 그 뒤를 이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손흥민은 2023-2024시즌 주장으로서 토트넘을 이끌며 PL 17골 10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그는 마지막 경기에서 통산 3번째 10골-10도움을 완성하며 PL 역사상 6번째 대기록을 썼다. 앞서 웨인 루니, 모하메드 살라(이상 5회), 에릭 칸토나, 프랭크 램파드(이상 4회), 디디에 드록바(3회)만이 3회 이상 10-10을 달성한 바 있다.
ESPN은 손흥민을 양발을 사용한 침착한 마무리 능력과 빠른 속도를 지닌 선수라고 소개하면서 "지난 시즌 PL에서 10골-10도움을 달성한 5명 중 1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매체는 "새로운 스타일의 감독? 손흥민은 나이가 들었지만, 똑같았다. PL에서 손꼽히게 꾸준히 성공한 선수 중 한 명이자 최고의 피니셔인 그는 PL 평균 15.6골 8.5도움을 기록 중이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8위에서 5위로 점프했다. 손흥민은 광적인 소유욕에 굶주린 스타일을 채택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첫 시즌에서 주장으로 활약했다"라고 칭찬했다.
다만 손흥민의 미래에 대해선 의문을 던졌다. ESPN은 그의 2024-2025시즌을 예측하면서 "글쎄다. 상당히 큰 질문이다. 손흥민의 계약은 2025년에 만료된다.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스타일에 더 적응하는 과정에서 꽤 큰 지출이 필요하다. 적절한 제안이 온다면 손흥민도 이적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물론 토트넘이 주장이자 레전드인 손흥민을 바로 내보낼 가능성은 희박하다. 매체도 "가장 좋은 추측? 손흥민이 변화하는 토트넘 최전방에서 계속 남아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토트넘은 손흥민과 재계약 대신 1년 연장 옵션만 발동하려는 생각으로 알려졌다. '디 애슬레틱'은 "손흥민은 지난 시즌 부활을 즐겼다. 그는 주장으로서 여전히 필수적인 존재다. 다만 토트넘은 손흥민과 지금 당장 재계약을 맺을 생각은 없어 보인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이다. 손흥민을 2026년까지 팀에 묶어두게 되는 옵션"이라고 전했다.
예상 외 소식이다. 토트넘이 에이스이자 리더인 손흥민을 붙잡으려 하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기존에는 1년 연장이 아니라 새로운 재계약이 유력해 보였다.
사실상 손흥민의 종신 계약이 예상됐다. '스카이 스포츠' 소속 마이클 브릿지 기자는 지난 3월에도 손흥민은 경기장 밖에서도 엄청난 홍보대사라며 토트넘과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리그에서 다시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내면서 토트넘도 서둘러 움직이는 모양새였다. 사우디에서 2500만 파운드(약 437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제시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새로운 계약서를 제시하며 레전드 대우를 건넬 계획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토트넘과 4년 계약을 맺으며 두 번째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때 토트넘 측에서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 토트넘은 이를 발동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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