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가 메이저리그 커리어 최초로 100마일(160.9km) 이상 강속구를 공략해 홈런을 쳤다. 초특급 신인 투수 폴 스킨스(22)가 처음으로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홈런을 맞았는데 그게 바로 오타니였다.
오타니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시즌 15호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전날(5일) 피츠버그전 4타수 1안타에 이어 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오타니는 시즌 타율이 3할2푼1리에서 3할2푼2리(239타수 76안타)로 올랐다. OPS는 .980에서 .988로 상승했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피츠버그에 지명된 특급 우완 유망주 스킨스를 맞아 1회 첫 타석에선 3구 삼진을 당했다. 초구 몸쪽 꽉 차는 시속 101.3마일(163.0km) 포심 패스트볼에 헛스윙한 오타니는 2구째 몸쪽 높은 시속 101.1마일(162.7km) 포심 패스트볼에 파울을 치며 타이밍이 밀렸다. 이어 3구째 시속 100.8마일(162.2km) 포심 패스트볼이 바깥쪽에 들어오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두 번 당하지 않았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바로 홈런을 폭발했다. 2사 2루에서 스킨스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오타니는 6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실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시속 100.1마일(161.1km) 강속구였지만 오타니가 힘껏 걷어올린 타구는 중앙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오타니의 통산 186홈런 중 가장 빠른 공을 친 것이었다. 타구 속도는 시속 105.6마일(169.9km), 비거리 415피트(126.5m), 발사각 32도로 측정된 시즌 15호 홈런. 스킨스에겐 3번째 피홈런인데 앞서 2개는 슬라이더를 던지다 맞은 것이었다. 포심 패스트볼이 홈런으로 이어진 건 오타니가 처음이었다.
이로써 지난달 30일 뉴욕 메츠전 이후 5경기 만에 홈런을 재가동한 오타니는 이 부문 내셔널리그(NL) 1위 마르셀 오즈나(애틀랜타 브레이브스·17개)에 2개차 2위로 따라붙었다.
3번째 타석에서도 오타니가 스킨스에게 안타를 뽑아냈다. 1사 1루에서 스킨스의 3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시속 98.1마일(157.9km)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익수 앞 안타로 연결했다. 타구 속도가 시속 107.6마일(173.2km)에 달했다.
7회 4번째 타석에선 무사 1루에서 좌완 파이어볼러 아롤디스 채프먼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투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채프먼의 시속 102.2마일(164.5km) 싱커가 몸쪽 깊게 들어오면서 가까스로 피한 오타니는 4구째 다시 몸쪽에 들어온 시속 103마일(165.8km) 싱커에 어정쩡한 스윙을 하다 삼진을 당했다.
8회 2사 1,2루에선 바뀐 투수인 우완 콜린 홀더맨을 맞아 우측 펜스 앞까지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지만 뜬공으로 잡혔다. 풀카운트 승부에서 6구째 몸쪽 높은 시속 93.9마일(151.1km) 커터를 잘 받아쳐 홈런성 타구를 날렸지만 담장을 넘기진 못했다. 피츠버그 우익수 에드워드 올리바레스가 펜스 앞에서 타구를 처리했다.
이날 경기는 다저스가 6-10으로 패했다. 선발투수 제임스 팩스턴이 1⅔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7실점(6자책)으로 무너지며 시즌 첫 패를 당했다. 개인 5연승 마감. 7실점도 올해 다저스로 이적해서 최다 실점 기록이었다. 최근 2연패를 당한 NL 서부지구 1위 다저스는 38승25패(승률 .603)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