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ABS 시스템이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LG전에서 잠시 작동이 중단돼 심판의 볼 판정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키움과 LG 경기, 3회초 키움의 공격 2사 1,2루에서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심판들과 KBO ABS 경기 요원이 모여서 뭔가 이야기를 나눴다. 잠시 후 박종철 심판이 마이크를 잡고, "ABS 추적 카메라가 작동하지 않아 심판의 볼 판정으로 경기를 진행한다"고 알렸다.
KBO는 올 시즌 공정하고 일관된 볼-스트라이크 판정을 위해 ABS(자동투구 판정시스템)을 도입했다. 1군 무대에 ABS 도입은 KBO가 최초. 올 시즌 경기 도중 ABS 추적 실패로 볼카운트를 전달받지 못한 사례는 몇 차례 있었으나, 온전히 ABS 추적 카메라가 고장난 적은 이날 경기가 처음이다.
이날 경기는 함지웅 구심, 김선수 1루심, 박종철 2루심, 김익수 3루심이 경기를 진행했다. 함지웅 구심이 3회초 2아웃 1,2루 김태진 타석부터 직접 볼 판정을 했다. 김태진은 초구를 때려 3루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이후 4회말이 끝난 후 ABS 추적 카메라가 정상적으로 작동됐다. 5회초 키움 공격부터 다시 ABS 심판 로봇의 볼 판정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함지웅 구심은 이날 12명의 타자의 볼/스트라이크 판정을 직접 했다.
ABS 추적 카메라는 올 시즌 99.9%의 추적 성공률을 보였다. KBO가 가장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ABS는 지난 3월 23일 개막 이후 5월 8일까지 총 185경기에서 5만 5026개의 투구 중 21건의 추적 실패 사례를 제외한 5만 5005개 투구의 추적에 성공했다. 99.9%의 투구 추적 성공률이었다.
KBO는 "시즌 중 급격한 날씨 변화, 이물질 난입 등 불가항력적인 사유로 100% 트래킹 추적 성공이 어려운 점은 있다"고 했다. 매 경기 시작 4시간 전 전담 운영 요원이 트래킹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그러나 5일 잠실경기에서 ABS 추적 카메라가 한동안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KBO는 "ABS 카메라 하드웨어 이슈이고, 세부적인건 아직 파악 중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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