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감독이 싱가포르를 잘 알고 것이 상대에겐 위협으로 작용한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국제축구연맹(FIFA) 23위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오후 9시 싱가포르 칼랑에 위치한 싱가포르 더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싱가포르(155위)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차전을 치른다.
4차전까지 치른 한국은 3승 1무(승점 10)로 조 1위를 내달리고 있다. 같은 조 2위 중국(승점 7), 3위 태국(승점 4), 최하위 싱가포르(승점 1)에 앞서 C조 순위표 최상단에 자리하고 있다.
각 조 1・2위에 3차 예선 진출 자격이 주어지는 가운데 한국은 싱가포르와 5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1일 중국과 6차전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3차 예선행을 확정한다. 심지어 5차전에서 한국이 패해도 태국이 승점을 챙기지 못한다면 3차 예선으로 향할 수 있다.
김도훈 감독은 다득점 시원한 대승을 노린다. 그도 그럴 것이 김도훈 감독은 싱가포르를 잘 알 수밖에 없는 명확한 연결 포인트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2021~2022년 동안 싱가포르의 프로축구팀 라이언시티 세일러스 지휘봉을 잡았던 이력이 있는데, 그때 지도했던 선수 7명이 이번 싱가포르 A매치 소집 명단에 들었다.
과거 김도훈 감독을 보좌했던 라이언시티 관계자에 따르면 하산 써니(골키퍼), 마이룰 아들리, 누르 아담 압둘라(이상 수비수), 하미 샤힌, 하리스 하룬, 송의영(이상 미드필더), 패리스 람리(공격수)가 7명에 해당하는 선수다.
이중 하미 샤힌, 하리스 하룬, 송의영만 현재도 라이언시티에 몸담고 있다.
김도훈 감독이 잘 알고 있는 싱가포르 7명의 선수가 다양한 포지션에서 뛰고 있는 것은 한국에 긍정적이다. 공격부터 수비까지 싱가포르가 원하는 플레이를 빠르게 눈치챌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도훈 감독은 지난 2일 싱가포르로 출국하기 전 공항 인터뷰에서 “싱가포르에 있을 때 함께했던 여러 선수들이 이번 싱가포르 대표팀 명단에 들었다. 그들의 장점을 알고 있다. 우리 선수들에게 전달해, 싱가포르 선수들이 장점을 펼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자신감 있게 말한 바 있다.
싱가포르를 너무 잘 알고 있는 김도훈 감독을 오구라 츠토무 싱가포르 감독은 경계하고 있다. 그는 5일 경기 사전 인터뷰에서 “김도훈 감독은 많은 경험이 있다. 특히 우리 선수들을 아주 잘 알고 있다. 어쩌면 그가 나보다 싱가포르를 잘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과거 그가 지도했던) 라이언시티 소속 선수들뿐만 아니라 라이언시티에 있으면서 상대로 만났던 싱가포르 선수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게 바로 한국의 장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아시아 정상에 있는 팀 중 하나다. 유럽 최고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고, 경험이 상당한 팀이다. 아시안컵, 월드컵과 같은 대회에 나서는 팀이다. 그렇지만 우린 우리의 축구를 할 것이다. 한국에 0-5로 패한 1차전 경기를 5번 이상 돌려봤다. 우리가 개선할 점이 무엇인지 파악했다. 90분 동안 굉장한 집중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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