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사령탑(53)이 퇴근길에서 한 인기를(?) 자랑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4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7시 40분부터 약 1시간가량 싱가포르 비샨에 위치한 비샨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차전 싱가포르와 맞대결을 앞두고 현지 두 번째 공식 훈련을 가졌다.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는 오는 6일 오후 9시 싱가포르 더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킥오프 한다.
전날(3일) 현지 첫 훈련 때 대표팀은 ‘완전체’를 이루지 못했다. 명단에 든 23명 선수 중 20명만 합을 맞췄다.
첫 훈련에 임하지 못했던 3명은 4일 두 번째 훈련을 앞두고 선수단에 합류했다. 홍현석(헨트)이 4일 오전 일찍 싱가포르에 들어오고, 2일 K리그 경기를 소화한 최준(FC서울)과 황재원(대구FC)은 3일 저녁 늦게 A대표팀 합류를 완료했다.
김도훈호는 모든 선수들이 모인 가운데 싱가포르전 대비 두 번째 훈련을 진행했다. 본격 전술 훈련에 돌입하기 전 30분 정도 미디어에 훈련 과정이 오픈됐다.
아직 시즌 중인 김진수(전북현대), 최준(FC서울) 등 10명은 본격적인 훈련에 투입되기 전 따로 회복 훈련을 가졌다. 이미 2023-2024시즌을 마친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배준호 등 10명은 밸런스 훈련, 반응 훈련, 패스 훈련 등에 먼저 임했다. 골키퍼 3명은 따로 골대 앞에서 훈련했다.
한국 선수단이 훈련장으로 사용한 비샨 스타디움은 싱가포르 프로 축구팀 라이언시티 세일러스가 국내 리그를 치를 때 사용하는 메인 구장이다.
김도훈 감독은 2021~2022년 동안 라이언시티 지휘봉을 잡은 바 있다.
그가 라이언시티에 있을 땐 비샨 스타디움의 잔디 교체 작업 중인 관계로 대륙간 매치에 사용되는 잘란베사르 경기장을 주로 이용했다고 라이언시티 관계자는 들려줬다.
익숙한 싱가포르에 온 김도훈 감독은 이날 훈련 지휘를 마치고 숙소로 가는 버스에 올라타기 전 거센 사인 요청을 받았다. 한 외국인 팬은 정확한 발음으로 김도훈 감독의 이름을 한국어로 불렀다. 이를 들은 김도훈 감독은 해당 팬을 바라본 뒤 활짝 웃어 보였다. 돌아온 싱가포르에서 자신을 응원하는 팬이 고맙고 신기한 듯한 미소로 보였다.
한편 이날 퇴근길에서 가장 열심히 팬들의 사인 요청에 응한 선수는 이강인이다.
이강인은 팬들의 무리 '처음부터 끝까지' 돌며 최대한 할 수 있는 만큼의 사인을 성의껏 해줬다. 팬들 사이에서 이강인의 한국대표팀 유니폼은 물론 파리 생제르맹 유니폼도 발견됐다. 사인하기 위해 팬으로부터 ‘펜’을 빌렸던 이강인은 사인을 마친 뒤 ‘펜’을 돌려주는 섬세함까지 보였다.
팬들은 예상보다 오랜 시간 사인에 응해준 이강인의 이름을 연신 크게 외쳤다.
‘K리그 스타’ 김진수(전북현대)와 조현우(울산 HD)도 훈련 후 힘들 법하지만 멀리서 와준 팬들에게 사인으로 화답했다.
황희찬은 팬이 준비한 선물을 받은 뒤 버스에 올라탔다. ‘주장’ 손흥민은 손인사로 고마운 마음을 대신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