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에 협박당했다" 음바페, 레알 가자마자 '충격 폭로'..."감독님, 단장님 구해줘서 감사합니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6.05 10: 53

소문이 사실이었다. 킬리안 음바페(26, 레알 마드리드)가 지난해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출전 협박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스페인 '마르카'는 5일(이하 한국시간) "음바페는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과 루이스 캄포스 PSG 단장이 그를 구해줬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음바페는 꿈에 그리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확정 지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4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음바페는 다음 5시즌 동안 레알 마드리드 선수로 뛰기로 합의했다"라고 발표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의 새로운 선수다. PSG에서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44골) 기록을 세우고 리그 1 득점왕을 6번 연속 차지한 월드 스타가 도착했다. 우리는 2018년 세계 챔피언에 오른 프랑스 대표팀 주장이자 2021년 네이션스리그 결승전 결승골을 터트린 멋진 공격수에 의해 더 강화됐다"라고 신입생 음바페의 합류를 소개했다.
길고 길었던 이적 사가에 드디어 마침표가 찍혔다. 음바페는 오랫동안 레알 마드리드와 연결돼 왔다. 그는 어릴 적부터 팬이었다며 언젠간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싶다고 밝혔고, 레알 마드리드도 몇 차례 공식 오퍼를 보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2022년 여름 거의 음바페를 품을 뻔했다. 당시 그는 PSG와 계약이 끝난 후 레알 마드리드행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음바페는 돌연 PSG와 3년 재계약을 맺었고, 레알 마드리드는 충격에 빠졌다. 당시 그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의 압박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음바페는 지난해 여름 다시 한번 레알 마드리드와 강력히 연결됐다. 그는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PSG와 계약 연장을 거부하면서 이적설에 불을 지폈다. PSG도 음바페에게 지금 당장 이적료를 안겨주고 이적하거나 시즌 내내 벤치만 지키라고 으름장을 놨다.
하지만 음바페도 절대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시즌 개막전에 결장했지만, PSG로부터 받을 예정이었던 막대한 보너스를 포기하면서 경기장으로 돌아오는 데 성공했다. 사실상 돈 대신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택한 것. 결국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하며 목표를 달성했다.
쉽지 않은 결단이었다. 당시 음바페는 엔리케 감독과 캄포스 단장이 아니었다면 정말로 1년 내내 경기에 나서지 못할 뻔했다. 자신을 협박한 인물을 정확히 언급하진 않았지만, 정황상 알 켈라이피 회장이 유력하다.
음바페는 룩셈부르크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레알 마드리드행을 알리며 PSG에서 마지막 1년을 되돌아봤다. 그는 "모두가 그 소식을 들었을 것이다. 공식적으로 난 적어도 앞으로 5시즌 동안 레알 마드리드 선수로 활동할 것이다. 엄청난 기쁨이다. 꿈이 이뤄졌다"라며 "난 매우 행복하다. 해방됐고, 안도하고 있다. 매우 자랑스럽다. 이 팀은 내가 언제나 꿈꿔왔던 팀"이라고 밝혔다.
음바페는 PSG와 겪었던 갈등도 언급했다. 그는 "난 지난 시즌이 끝날 무렵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다. 이유는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컨디션을 회복하고 트로피를 가져올 준비를 할 것"이라며 "PSG는 내가 이번 시즌에 뛰지 않을 것이라고 폭력적으로 말했다. 엔리케 감독과 캄포스 단장이 나를 구해줬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PSG는 내 면전에서 내게 말했고, 폭력적으로 말했다. 엔리케 감독과 캄포스 단장이 없었다면 난 다시는 경기장에서 뛸 수 없었을 것이다. 그것이 진실이다. 그래서 둘에게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비판도 이해한다. 그저 출전한다는 사실 자체가 큰 자부심의 원천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음바페는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는 물론이고 개막전에서 제외됐다. 그는 동료들과 만나지도 못한 채 PSG 2군과 훈련해야 했다. 하지만 다행히 시즌이 시작된 뒤에는 조금씩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이는 엔리케 감독과 캄포스 단장 덕분이었다.
알 켈라이피 회장과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음바페지만, PSG에 대해 나쁜 말을 남기진 않았다. 그는 "PSG에서 불행하지 않았다. 그건 불공평한 일이다. 날 불행하게 만든 것들이 있긴 했지만, 난 리더였다. 사람들은 불행한 이를 따르지 않기 때문에 말할 수 없는 것도 있다"라며 "킬리안 음바페가 끔찍한 일이 일어날 때 세상에 불평하는 건 아주 부적절하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기 위해 연봉까지 대폭 낮췄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 내 최고 대우를 받긴 하지만,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나 주드 벨링엄과 비슷한 액수를 받게 된다.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음바페는 계약 보너스 8500만 파운드(약 1488억 원)와 세후 연봉 1280만 파운드(약 244억 원)를 약속받았다. 보너스 금액까지 합쳐도 그가 2023-2023시즌 PSG에서 받았던 1억 500만 유로(약 1568억 원)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그만큼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꿈꿨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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