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부리그에서 A대표팀까지' 박승욱(27, 김천상무)이 어렵게 잡은 기회를 반드시 살리고자 한다.
A대표팀에 첫 발탁된 수비수 박승욱은 4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싱가포르 비샨에 위치한 비샨 스타디움에서 현지 훈련에 임하기 전 취재진을 만나 “대표팀 합류 소식을 듣고 처음에 실감하지 못했다”라면서 “(기회를 받는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이를 악물었다.
1997년생 박승욱은 2019시즌 내셔널리그 부산교통공사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부산교통공사에서의 활약 덕분에 그는 2021시즌 K리그1 포항 스틸러스로 이적, 프로 무대 입성에 성공했다.
박승욱은 2021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이바지한 데 이어 2023시즌 땐 포항의 코리아컵(FA컵) 우승에 힘을 보탰다. 2024년 김천상무FC에 입대한 후에도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성장을 거듭하던 그는 A대표팀 명단에 드는 영광까지 안았다.
박승욱은 “어제 첫 훈련하고 하니 (A대표팀에 왔단 것을) 실감했다. 부산교통공사에 있을 때, 포항 스틸러스에서 뛸 때, 또 K리그 올스타로 향할 때 항상 설렘이 있었다. 그리고 한 경기, 한 경기 열심히 최선을 다하자란 마음으로 임했다. 지금도 그와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승욱은 중앙뿐만 아니라 사이드 수비도 볼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그는 후방 빌드업 능력을 바탕으로 공격의 시발점 역할과 함께 클리어링, 대인방어 부분에서 준수하단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사이드이든 중앙이든 저의 강점을 보여줄 수 있다면, 감독님께서 부여해 주는 임무에 최선 다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명단엔 그동안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센터백 듀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김영권(울산 HD)이 빠졌다. 김민재는 부상으로 제외됐고, 김영권은 최근 한 풀 꺾인 기량 때문에 부름을 받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냉정히 이들의 이탈이 박승욱에겐 기회다.
그도 기회를 잘 살리고 싶은 마음이다. 박승욱은 “선수마다 장점이 있고, 또 각자 다르다. 저만의 강점으로 어필하고자 한다”면서 “전통 센터백이 아닌 미드필더와 사이드백 출신이기 때문에 빌드업적인 부분에서의 강점을 보여주고 싶다. 중앙 수비수치곤 키가 작지만 키 크고 덩치 있는 선수보다 스피드적인 측면에서 좋다”라고 자신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축구를 시작한 순간부터 대표팀에 드는 것이 꿈이었다. 늦었지만 힘들게 올라온 만큼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승욱은 대표팀 승선 소식을 듣고 ‘스승’ 김기동 전 포항 감독(현 FC서울 감독)에게 가장 먼저 알렸다고 들려줬다.
그는 “감독님께서 ‘안주하지 말고 만족하지 말라’고 하셨다. 이번 계기를 통해 더 훌륭한 선수가 되려면 6월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 보여야 한다고 조언해 주셨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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