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 뛸 만해서 오늘 처음 나갔다”.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잠시 쉼표를 찍었던 프로야구 SSG 랜더스 외야수 추신수가 다시 뛰기 시작했다.
올 시즌 2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2푼8리(57타수 13안타) 1홈런 8타점 10득점 3도루를 기록 중인 추신수는 지난달 7일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정밀 검진을 통해 오른쪽 어깨 회전근개 손상 진단을 받았고 재활 과정을 거쳐 실전 모드에 돌입했다.
추신수는 지난 4일 경산 볼파크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1타수 무안타 2볼넷 1득점을 기록한 추신수는 7회 대타 신범수와 교체됐다.
기자와 만난 추신수는 현재 상태에 대해 “100% 완벽한 상태라고 말할 수 없겠지만 경기에 뛸 만해서 오늘 처음 나갔다”고 했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그는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마지막 시즌이라는 이유로 기회를 얻는 건 옳지 않다. 팀 분위기가 좋은데 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 경쟁력을 갖춘 뒤 1군에 합류해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추신수에게 ‘얼굴 살이 빠진 것 같다’고 하자 “올 시즌부터 체중 조절에 신경 쓰고 있다. 훈련과 식단 조절을 병행하며 좋았을 때 몸무게를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다. 몸 놀림이 가벼워진 느낌”이라고 대답했다.
현역 생활의 마지막 시즌에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한 그는 “지금껏 좋고 나쁜 일을 겪으며 느낀 게 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생기는 이유가 다 있더라. 마지막 시즌에 다친 것도 다 이유가 있을 거고 퓨처스 경기에서 뛰는 것 또한 뭔가 보고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퓨처스팀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추신수는 “기술적인 부분보다 경기를 치르기 위해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고 경기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고 실패했을 때 다음 플레이를 어떻게 할지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또 “제가 후배들에게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건 누구보다 실패와 실수를 많이 해봤기 때문이다. 경험하고 느껴보지 못한 걸 함부로 이야기해선 안 된다. 물론 제 경험담이 정답은 아니다. 한번 참고해 보라는 거다. 후배들과 터놓고 이야기하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숭용 SSG 감독은 4일 문학 삼성전에 앞서 “오늘 퓨처스 경기에 나선 추신수는 이번 주말이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