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캡틴’ 구자욱이 결승타를 터뜨리며 5연승을 이끌었다.
삼성은 지난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3-1 역전승을 장식했다.
0-1로 뒤진 삼성의 8회초 공격. 1사 후 류지혁의 중전 안타, 강민호의 몸에 맞는 공으로 1,2루 역전 기회를 잡았다. 대타 김태훈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찬스가 무산되는 듯했지만 김지찬이 SSG 소방수 문승원을 상대로 우중간 안타를 때려냈다. 1-1 승부는 원점.
계속된 2,3루 상황에서 데이비드 맥키넌이 볼넷을 고르며 만루가 됐다. 구자욱은 문승원과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직구를 때렸고 타구는 2루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됐다. 그사이 주자 2명이 홈을 밟았고 구자욱은 2루에 안착했다. 3-1.
삼성은 8회부터 필승조를 가동했다. 김재윤과 오승환이 1이닝씩 소화하며 상대 공격을 억제했다. 이로써 삼성은 SSG를 3-1로 꺾고 지난달 30일 대구 키움전 이후 5연승을 달렸다.
구자욱은 경기 후 “투수들이 너무 잘 던져줬는데 타자들이 초반에 힘을 쓰지 못한 것 같다”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낸 뒤 “승리를 주고 싶었는데 운 좋게 안타가 되어 기분 좋다”고 활짝 웃었다.
이날 구자욱은 1회와 4회 1루 땅볼, 7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 결승타를 때려내며 아쉬움을 떨쳐냈다. 그는 “타석에서 결과가 안 나와서 고민하던 찰나 이진영 타격 코치님께서 자신감을 심어주셔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평일 원정 경기인데도 삼성 팬분들의 목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덕분에 이길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드린다”고 팬들을 향한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박진만 감독은 “선발 좌완 이승현을 비롯해 우완 이승현, 김재윤, 오승환 등 투수들이 완벽하게 상대 타선을 봉쇄하며 경기 후반부 역전이 가능했고 그 후에도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8회 김지찬이 극적인 동점 적시타로 경기의 흐름을 단숨에 가져올 수 있었고 구자욱이 그 흐름을 이어 나가 1이닝에 역전까지 만든 점이 특히 좋았다”고 덧붙였다.
박진만 감독은 또 “연승이 이어지면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강해지고 있는데 오늘은 맥키넌이 7회말 2사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는 모습에서 극도의 집중력을 볼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한편 삼성은 대니 레예스, SSG는 드류 앤더슨을 4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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