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베우 밝힐 모습 보니 흥분된다!".
레알 마드리드는 4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에 "음바페와 계약에 합의했다. 음바페는 앞으로 5년 동안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가 된다"고 알렸다.
이어 "지난 시즌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골(44골)을 기록하는 등 6차례나 득점왕을 차지한 음바페를 영입해 팀 스쿼드를 강화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음바페는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이적료 없이 PSG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에서 2028-2029시즌까지 활약하게 됐다.
음바페는 계약 발표와 함께 자신의 SNS에 "꿈이 이뤄졌다. 나의 '꿈의 팀'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해 기쁘고 자랑스럽다"라며 "내가 지금 얼마나 흥분되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 팬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고 소감을 남겼다.
지난 2022년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의 제안에도 PSG와 재계약을 맺으며 잔류를 택했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음바페와 PSG의 계약 기간은 2024년 6월까지로 그는 이미 PSG 구단과 작별 인사를 나눈 상태다.
지난 5월 중순 음바페는 자신의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드리고싶은 말씀이 있다. 때가 되면 여러분과 직접 이야하겠다고 늘 말해왔다. PSG에서의 마지막 시즌이라는 것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다"라며 직접 구단을 떠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음바페는 "난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모험은 몇 주 후 마무리된다. 이번 주말 파르크 데 프랭스(홈구장)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라고 알렸다.
이어 그는 "세계 최고로 꼽히는 프랑스 최고 클럽의 일원이 될 수 있는 기회와 큰 영광을 누렸던 지난 시간은 많은 감정, 많은 부담감을 경험할 수 있었고 역사상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선수로서 성장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영광과 실수를 모두 겪으면서 한 사람으로서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덤덤히 전했다.
음바페의 새로운 도전은 레알 마드리드서 이뤄졌다. 지난 2009년 7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당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8만여 명의 팬들이 가득찼고 가레스 베일, 에당 아자르의 입단식도 구름 관중이 모여 화제를 모았다.
음바페는 자신이 어릴 적 레알 마드리드 훈련복을 입고 레알 마드리드 훈련장을 방문해 당시 맹활약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만나 찍은 기념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와의 계약기간을 뺀 나머지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외신에 따르면 연봉은 1500만 유로(224억 원)이고, 계약금만 1억 5000만 유로(224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날두가 음바페의 이적 소식에 댓글을 남겼다. 음바페의 게시글에 호날두는 "베르나베우를 밝힐 모습을 보니 흥분된다...할라 마드리드!"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아쉽게도 음바페는 호날두가 달았던 등번호 7번은 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공석인 9번을 달고 뛸 예정이다.
유럽 축구 소식을 전하는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음바페는 레알에서 9번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음바페나 그의 측근은 다가오는 시즌에 10번을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 10bird@osen.co.kr
[사진] 음바페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