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적생 김민수가 염경엽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지난 3월 FA 김민성의 사인&트레이드로 롯데에서 이적한 김민수는 오지환의 부상으로 지난 5월 30일 이적 후 첫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퓨처스리그에선 28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5푼9리(85타수 22안타) 2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1일 김민수는 두산과의 원정 경기에 8회 대수비로 출전했다.
LG는 패색이 짙던 9회초 2사에서 오스틴의 극적인 동점 솔로포로 승부를 이어갔다.
9회말 2사 1루에서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정수빈의 타석에 폭투를 범하며 1루주자 라모스를 2루까지 진루시켰다. 득점권 위기, 이제 안타 하나면 끝내기 패배를 당할 수 있는 상황.
정수빈의 타구가 3루수와 파울라인 사이로 향했다. 김민수는 강습 타구에 반사적으로 몸을 날려 타구를 막아냈다. 그리고 1루에 원바운드 송구해 아웃 처리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보고도 믿을 수 없는 호수비에 LG 팬들은 김민수를 연호하며 열광했다.
기세가 한껏 오른 LG는 연장 11회 접전 끝에 8-5 승리를 거뒀다.
LG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오늘 가장 칭찬하고 싶은 선수는 김민수다. 9회 슈퍼세이브를 해주며 연장으로 끌고 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낸 것이 승리로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라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김민수는 “당시 팀의 마무리투수가 올라와 있었고, 끝내기 찬스에 끝내기 점수라고 생각해 최선을 다했다. 일단 타구를 뒤로 안 빠트리려고 노력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어 타자가 발 빠른 (정)수빈이 형이라서 송구를 생각했다”라며 “물론 내가 원했던 원바운드는 아니었지만 오스틴이 잘 잡아줬다. 끝나고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라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또 “트레이드로 이적해서 왔기에 이전에 있던 팀보다 더 잘하고 싶은 건 어떤 선수든 똑같은 거 같다. 일단 결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해서 항상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있다”라고 새 둥지에서의 남다른 마음가짐을 전했다.
그러면서 “내야수가 수비로 부족만 면이 있다고 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다. 그 부분을 채워야 하고, 나 스스로 그렇게 해야 한다. 잘 만들어가야 한다”라고 더 나은 활약을 약속했다.
LG는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에 스윕승을 거두며 최근 10경기에서 9승 1패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순위도 5위에서 2위까지 끌어올리며 선두 KIA에 1.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LG는 홈에서 10위 키움을 만나 상승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