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즌에도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는 최고 수준의 주전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3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은 바이어 04 레버쿠젠의 수비수 요나탄 타(28, 레버쿠젠)와 원칙적 합의를 맺었다. 구두 합의는 이미 이루어졌다"라고 보도했다.
요나탄 타는 김민재와 동갑내기 수비수로 이번 시즌 바이어 04 레버쿠젠의 구단 역사상 최초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을 이끌었다.
타는 195cm의 큰 키를 이용한 제공권 장악 능력이 뛰어나며 거구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발을 이용해 공격수와 일대일 수비에 능하다. 최고 속도 35.81km/h를 기록할 정도다. 분데스리가 센터백 중 가장 빠른 선수 중 하나로 꼽힌다.
빠르기만 한 것이 아니다. 타는 영리한 위치 선정으로 패스 길목을 차단하는 능력도 훌륭하다. 여기에 정확도 높은 중장거리 패스 능력도 보유, 후방 빌드업도 가능한 만능 자원이다.
타는 사비 알론소 감독의 총애를 받았다. 지난 2015-2016시즌 이후 줄곧 레버쿠젠에서만 활약해온 타는 지난 시즌 리그 34경기 중 33경기에, 이번 시즌엔 공식전 48경기에 출전해 레버쿠젠의 '역사에 남을' 무패 행진을 앞장서 이끌었다.
이런 상황에서 뮌헨이 타에게 관심을 보였다. 앞서 지난 4월 스카이 스포츠는 "본지의 취재 결과에 따르면 뮌헨은 타 영입을 노린다. 뮌헨은 이번 시즌 그가 보여준 활약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스리백과 포백에서 모두 뛸 수 있다. 또한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빠른 수비수 중 한 명"이라며 뮌헨이 타를 노리는 이유를 설명했다.
뮌헨은 실제로 타와 접촉했다. 첫 대화는 지난 4월부터 이뤄졌다. 당시 매체는 "이미 선수측과 대화는 이뤄졌다. 합의된 것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뮌헨이 타를 영입할 기회를 잡은 것은 사실이다. 타는 다른 옵션도 고민하고 있으며 이번 여름 다음 단계로 나아갈 준비를 마쳤다"라고 전했다.
스카이 스포츠는 3일 "뮌헨은 레버쿠젠의 수비수 타와 원칙적인 합의를 이뤘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이적하기로 구두 합의는 이미 이뤄졌다. 주요 세부 사항도 이미 논의됐다"라고 알렸다.
그러면서도 "원칙적인 합의가 이적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아직 뮌헨과 레버쿠젠 구단 사이의 구체적인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레버쿠젠은 타를 반드시 지키고자 한다"라며 레버쿠젠은 타의 이적을 꺼린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타와 레버쿠젠은 2025년까지 계약돼 있지만, 타는 이적을 계획한다. 현재 뮌헨엔 4명의 센터백이 있는데 이들 중 다요 우파메카노는 뮌헨을 떠날 선수로 간주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2023-2024시즌 개막을 앞두고 뮌헨에 합류한 김민재는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다요 우파메카노, 마테이스 더 리흐트가 시즌 초반 잦은 부상으로 번갈아가면서 결장하는 동안 김민재는 든든하게 골문을 지켰다.
주전으로 올라선 것은 좋은 소식이나, 곧 '혹사 논란'이 뒤따랐다. 리그 개막 16경기 연속 선발 출전할 정도였다. 계속되는 출전에 다소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모습도 보였다. 그래도 김민재는 뮌헨 센터백 1순위였다.
김민재를 향한 분위기가 바뀐 것은 아시안컵 이후였다. 한동안 김민재를 기용할 수 없어지자 뮌헨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에릭 다이어를 영입했고 '굴러 들어온 돌' 다이어가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시즌 막판 김민재는 다이어와 더 리흐트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떠나고 뱅상 콤파니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현재 그 어느 것도 쉽게 예측할 수 없다.
만약 요나탄 타가 바이에른 뮌헨 이적에 성공한다면 김민재는 에릭 다이어, 마테이스 더 리흐트에 더해 새로운 강력한 경쟁자와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된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