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김종민이 문세윤을 제치고 '최후의 궁예'가 됐다.
지난 2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시즌4'(이하 '1박 2일')에서는 강원도 철원군으로 여행을 떠난 여섯 멤버의 첫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의 시청률은 7.1%(닐슨코리아 집계, 이하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특히 김종민과 연정훈이 최후의 궁예가 되기 위해 접전을 벌이는 장면과 문세윤·딘딘·유선호가 2024 봄 모내기 일꾼 3인에 당첨되는 장면은 최고 시청률이 9.9%까지 올랐다.
궁예가 세운 태봉국의 도읍지 철원에서 '1박 2일' 팀은 일명 '궁예 업고 누려' 여행을 시작했다. '가위바위보 단체 다리 찢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문세윤이 1대 궁예로 등극하면서 다른 멤버들을 신하로 삼아 편안한 여행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신하가 된 다른 멤버들은 왕 문세윤을 위해 고석정으로 향하는 계단에 레드카펫을 까는가 하면 옆에서 이것저것 수발을 들며 무한 보필에 나섰다. 여섯 멤버는 배를 타고 본격적인 고석정 투어에 나선 가운데 다양한 동물 모양의 바위들과 마주쳤고, 이는 미숫가루를 상품으로 건 제작진의 퀴즈로 고스란히 출제됐다.
그 결과 딘딘이 가장 많은 정답을 맞혔고, 궁예 문세윤은 가장 적은 정답 개수를 제출했다. 그러나 제작진이 왕을 예우하는 의미로 왕보다 정답을 적게 맞힌 신하에게만 미숫가루를 제공한다고 밝히자 멤버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시원한 미숫가루를 들이켜는 문세윤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어진 점심시간, 왕좌가 바뀔 수 있는 첫 번째 자질 테스트가 펼쳐졌다. 여섯 멤버 모두 짜장면과 짬뽕 중 한 가지 메뉴를 선택한 가운데, 문세윤은 자신과 같은 메뉴 짜장면을 선택한 두 명을 알아맞혀야 궁예의 자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궁예의 트레이드마크인 관심법을 발동한 문세윤은 멤버들의 습관과 취향을 분석해 정답을 제시했고, 예측은 정확하게 적중하며 2대 궁예로 연임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문세윤은 폭정을 계속 이어갔고, 멤버들은 닭 울음소리가 나는 슬리퍼를 신고 문세윤에게 뿅망치 세례를 받으며 삼부연폭포로 향하는 동굴을 건너는 수난을 겪었다.
고생 끝에 삼부연폭포에 도착한 멤버들은 왕 문세윤의 어진을 그리는 미션을 부여받았다. 다양한 스타일의 그림이 완성된 가운데, 문세윤은 자신이 뽑은 최고의 작품과 최악의 작품을 그린 주인공을 맞혀야 하는 궁예 2차 자질 검증 테스트에 돌입했다.
이번에도 관심법을 발동한 문세윤은 날카로운 추리력으로 정답을 맞히며 검증 테스트를 통과해 3연속 궁예 집권에 성공했다. 마치 미륵이 실제로 빙의한듯한 무시무시한 관심법에 혀를 내두른 멤버들은 그에게 조금이라도 더 잘 보이기 위해 아첨에 나섰고, 계속 불이익을 받은 김종민과 딘딘은 "너를 진짜 궁예로 만들 것이야"라며 이를 갈았다.
철원의 대표 관광지 한탄강 주상절리로 이동한 '1박 2일' 팀은 궁예를 보필하며 주상절리길을 산책했다. 이어 문세윤에게 3차 궁예 자질 검증 테스트 시간이 찾아왔다. 자신에게 삶은 달걀 대신 날달걀을 진상한 두 명의 간신을 찾아야 하는 또 한 번의 선택의 시간이 왔고, 문세윤은 이번에도 왕의 자리를 지켜낸다면 모내기 일꾼 3명을 간택할 수 있는 특권을 획득할 수 있었다.
문세윤은 고민 끝에 유선호와 딘딘을 간신으로 선택했고, 유선호 적발에 성공하며 또 한 번 신들린 관심법을 보여주는 듯했다. 그러나 딘딘이 진상한 달걀은 삶은 달걀이었고, 예상을 깨고 연정훈이 날달걀을 진상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문세윤의 궁예 장기집권은 끝나고 말았다.
이로써 모내기의 운명은 '최후의 궁예'의 손으로 넘어갔다. 여섯 멤버는 마지막 대결 비사치기를 통해 최종 우승자 가리기에 나섰고, 클래식 게임답게 맏형 연정훈과 둘째 김종민이 결승전에 진출했다. 치열한 대결 끝에 김종민이 '최후의 궁예'로 등극했고, 문세윤과 딘딘, 유선호를 모내기 일꾼으로 선정했다.
특히 지난해 모내기를 하면서 '딘쪽이 사춘기'의 서막을 열었던 딘딘의 모내기 재도전에 이목이 모였다. 논밭에 들어선 딘딘은 불현듯 스치는 1년 전 기억에 “갑자기 화나. 너무 똑같은데”라며 트라우마에 몸서리쳤다. 과연 딘딘은 짜증과 삐침을 털어버리고 작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1박 2일 시즌4'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