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관, 박보검과 각별한 인연..“데뷔 초 세븐틴 자랑거리” 대상 사진도 함께 [전문]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4.06.03 09: 54

세븐틴 승관이 배우 박보검과 각별한 인연을 고백했다.
3일 오전 승관은 개인 SNS를 통해 “데뷔 초, 대부분 우릴 잘 모르던 음악방송에서 활짝 웃으시면서 먼저 말을 건네며 ‘어른이 되면 이라는 노래 너무 좋아요’ 그저 우연히 들은 노래가 좋아서 건넨 말일 수 있겠지만 당시 우리에게 타이틀곡이 아닌 수록곡 좋다고 말해준 사람은 선배님 한 분뿐이어서 활동 내내 우리 사이에서 자랑거리였던 기억이 있다”고 박보검과의 특별한 추억을 언급했다.
이어 “그 이후 마주칠 때도 단 한 번도 웃지 않으면서 인사를 받아 주신 적이 없었다”면서 “오랜만에 만난 MAMA 시상식에서 우리가 대상을 받고 단체 사진을 찍고있는 우리에게 또 선뜻 먼저 오셔서 ‘너무 축하드려요 저도 같이 사진 찍어요~!’ 거의 10년이 지났지만 진심이 담긴 축하와 미소는 여전하셨다”고 회상했다.

승관은 “그렇게 인연이 닿아 가게 된 시사회에서 선배님의 사람들이 가득했다. 난 그 안에 그저 초대된 것만으로도 감사해서 조용히 보고 가야지 했던 영화에 너무나 많은 감동을 받았다”며 ‘원더랜드’ 감상 후기를 전했다.
31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원더랜드' VIP 시사회가 열렸다.'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로 6월 5일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가수 세븐틴 부승관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5.31 /jpnews@osen.co.kr
그는 “나는 히어로 영화를 봐도 시간을 되돌리는 타임 슬립 영화를 봐도 영화는 영화로만, 실현 가능성은 솔직히 없으니까 보는 거에 만족하며 평점을 매기듯이 영화를 보곤 했다. 난 ‘원더랜드’를 보고 처음으로 영화를 보면서 원더랜드 같은 세상이 꼭 왔으면 좋겠고, 언젠가 그런 세상이 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소중함은 그대로 둔 채 슬픔을 아주 조금만 덜어낼 수 있는 이별이 있다면 어떨까 그게 비록 허상이라 한대도, 남겨진 것들은 한정적이고 추억은 점점 잊혀지고 바래져 가기에 혼자서만 그리워하는 게 아닌 서로가 서로의 안부를 묻고 밥은 먹었는지, 날씨는 어떤지 각자 하루를 또 보내다가 생각나면 맥주 한잔하는 그 느낌을 잔이 부딪치는 소리는 안 나더라도 인공 지능이든 뭐든 간에 어떤 형태로든 느낄 수만이라도 있다면 그러면 조금은 덜 무너질 수 있을까?”라며 “멍하니 상상하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오니 넣어두었던 후회도 밀려온다”라고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감정을 언급했다.
또한 승관은 “사람에 대한 따뜻함과 소중함을 더 많이 느끼는 요즘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없지만 날 살게 해준 모든 사람들에게는 꼭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선배님을 보면서 다시 하게 됐다”며 “가깝다고 할 수 없는 선배님과 우연히 보게 된 영화 하나로 뭐 이렇게까지 구구절절인가 싶지만 여운이 좀 깊게 남는 영화다 나에게는”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승관은 “제 인생에서 따뜻하고 좋은 선배님을 만나서 따뜻하고 좋은 영화를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형!”이라며 박보검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태그해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박보검이 출연하는 영화 ‘원더랜드’는 오는 5일 개봉한다.
배우 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 등 대세 배우들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는 영화 '원더랜드'(감독 김태용, 제공배급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작 영화사 봄·기린제작사) 제작보고회가 9일 오전 서울 용산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박보검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4.05.09 /jpnews@osen.co.kr
이하 세븐틴 승관 인스타그램 게시물 전문
데뷔 초,
대부분 우릴 잘 모르던 음악방송에서
활짝 웃으시면서 먼저 말을 건네며
“어른이 되면 이라는 노래 너무 좋아요”
그저 우연히 들은 노래가 좋아서 건넨 말일 수 있겠지만
당시 우리에게
타이틀곡이 아닌 수록곡이 좋다고 말해준 사람은 선배님 한 분뿐이여서
활동 내내 우리 사이에서 자랑거리였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 마주칠 때도
단 한 번도 웃지 않으면서 인사를 받아 주신 적이 없었다
오랜만에 만난 MAMA 시상식에서 우리가 대상을 받고
단체 사진을 찍고 있는 우리에게 또 선뜻 먼저 오셔서
”너무 축하드려요 저도 같이 사진 찍어요~!“
거의 10년이 지났지만
진심이 담긴 축하와 미소는 여전하셨다
그렇게 인연이 닿아 가게 된 시사회에
선배님의 사람들이 가득했다
난 그 안에 그저 초대된 것만으로도 감사해서
조용히 보고 가야지 했던 영화에
너무나 많은 감동을 받았다
나는 히어로 영화를 봐도
시간을 되돌리는 타임 슬립 영화를 봐도
영화는 영화로만, 실현 가능성은 솔직히 없으니까
보는 거에 만족하며 평점을 매기듯이 영화를 보곤 했다
난 원더랜드를 보고
처음으로 영화를 보면서
원더랜드 같은 세상이 꼭 왔으면 좋겠고,
언젠가 그런 세상이 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겼다
소중함은 그대로 둔 채
슬픔을 아주 조금만
덜어낼 수 있는 이별이 있다면 어떨까
그게 비록 허상이라 한대도,
남겨진 것들은 한정적이고
추억은 점점 잊혀지고 바래져 가기에
혼자서만 그리워하는 게 아닌
서로가 서로의 안부를 묻고
밥은 먹었는지, 날씨는 어떤지
각자 하루를 또 보내다가 생각나면
맥주 한잔하는 그 느낌을
잔이 부딪치는 소리는 안 나더라도
인공 지능이든 뭐든 간에
어떤 형태로든 느낄 수만이라도 있다면
그러면 조금은 덜 무너질 수 있을까?
멍하니 상상하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오니
넣어두었던 후회도 밀려온다
사람에 대한 따뜻함과
소중함을 더 많이 느끼는 요즘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없지만
날 살게 해준 모든 사람들에게는
꼭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선배님을 보면서 다시 하게 됐다
가깝다고 할 수 없는 선배님과
우연히 보게 된 영화 하나로 뭐 이렇게까지
구구절절인가 싶지만
여운이 좀 깊게 남는 영화다 나에게는
제 인생에서
따뜻하고 좋은 선배님을 만나서
따뜻하고 좋은 영화를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형!
/cykim@osen.co.kr
[사진] SNS,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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