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타격이 나왔고 그 타격 하나로 팀이 승리할 수 있게 되어 한 주를 만족스럽게 마무리한 것 같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국민 거포’ 박병호가 득점 찬스에서 병살타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짜릿한 결승타를 터뜨리며 해피 엔딩을 장식했다.
박병호는 지난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적 후 4경기에서 3홈런을 터뜨리는 등 괴력을 과시 중인 박병호. 이날 경기에서도 한 방을 터뜨릴지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경기에 앞서 박진만 감독은 “그동안 득점 찬스를 잡은 뒤 해결 능력이 부족해 점수를 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박병호가 오자마자 해결사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점수를 내야 할 때 (점수를) 내면서 좋은 흐름을 탈 것”이라고 말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던 박병호는 3회 김지찬과 데이비드 맥키넌의 연속 안타 그리고 구자욱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찬스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한화 선발 문동주의 초구 직구(150km)를 때렸으나 유격수-2루수-1루수 병살타로 이어졌다.
6회 선두 타자로 나서 문동주와 풀카운트 끝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자존심에 적잖은 상처를 받은 박병호. 결정적인 상황에서 한 방을 터뜨리며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0-0으로 맞선 삼성의 8회말 공격. 선두 타자로 나선 구자욱은 바뀐 투수 이민우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중간 2루타를 때려냈다. 무사 2루. 타석에는 박병호. 볼카운트 3B-2S 8구째 직구(144km)를 밀어쳐 우중간 안타로 연결했다. 구자욱은 3루를 거쳐 홈까지 파고들었다. 1-0.
승기를 잡은 삼성은 9회 3일 연속 등판한 ‘끝판대장’ 오승환 대신 김재윤을 투입했다. KT 시절 뒷문을 지키며 3년 연속 30세이브를 달성했던 그는 1이닝 무실점으로 1-0 승리를 지켰다. 이로써 삼성은 지난달 30일 대구 키움전 이후 4연승을 달렸다.
박병호는 경기 후 “앞선 타석 좋은 찬스에서 해결했으면 쉽게 갈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웠다. 감독님께서도 타석이 한 번 더 남았다고 격려해주셨다. 8회 구자욱이 살아 나갔을 때 감독님께서 일부러 주자를 보내려고 하기보다는 자신 있게 타격하라고 말씀해 주셔서 편하게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선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타격이 나왔고 그 타격 하나로 팀이 승리할 수 있게 되어 한 주를 만족스럽게 마무리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