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셰프 정호영이 직원들은 끼니도 거르며 일하는 와중에 '먹방'을 펼쳤다.
지난 2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약칭 사당귀)'에서는 정호영이 백화점에 추가 매장을 여는 모습이 그려졌다.
우동 매장을 운영 중인 정호영은 백화점에 메밀국수 매장을 추가로 열게됐다. 이에 그는 정식 오픈 하루 전, 최종점검을 위해 직원들이 있는 매장을 찾았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매장은 전반적인 준비 과정이 어수선했다. 메뉴판에 가격도 잘못 기록돼 있었을 정도. 정호영은 "오픈 하루 전 일요일인데 이게 말이 되냐"라며 직원들을 다그쳤다.
주방도 준비가 덜 돼 있긴 마찬가지였다. 정호영이 직접 음식을 맛보기 위해 직원들에게 요리를 주문했으나 30분이 지난 뒤에야 첫 요리가 나왔을 정도로 준비가 미숙했던 것. 심지어 메뉴 숙지가 안돼 레시피를 보고 요리하려는 직원들의 모습이 '사당귀' 멤버들의 한탄을 자아냈다.
이를 본 이연복은 "하루 전에 하면 안 된다. 사장이 미리 가서 해야 하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나는 백화점에서 9평 가게에서 하루에 600~700만원 팔았다"라고 밝혀 부러움을 자아냈다. 이에 정호영은 "2주 전부터 레시피를 공유했는데 상당히 미흡한 부분이 많았다"라며 "속이 터졌다"라고 털어놨다.
급기야 정호영이 주문한 뒤 8개 메뉴가 모두 나오기까지 50분이나 걸린 상황. 정호영은 "면은 물어서 먹어볼 필요도 없다"라며 일갈했다. 육수를 맛본 뒤에도 "간을 한 게 맞냐. 완전 싱겁다"라고 혹평했다. 심지어 튀김은 튀김옷이 벗겨지고 제대로 집어 먹기도 힘든 데다가 속은 익지도 않은 상태였다.
정호영은 "매장에 내 이름이 걸려 있는데 이렇게 나가면 용납이 안 될 것 같다"라며 "오픈을 미루더라도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았다"라고 결심을 밝혔다. 결국 그는 다른 매장에서 근무한 베테랑 직원들을 3명 추가로 투입해 신규 매장 오픈을 도왔다.
베테랑 직원들의 합류 덕분일까. 정호영의 메밀국수 매장은 하루 전 실수를 만회하듯 안정적으로 꾸려지는 듯 했다. 그러나 점심시간 피크타임이 되자 주문이 밀리기 시작했다. 이에 정호영도 주방으로 들어가 큰 소리로 주방을 진두지휘하며 순식간에 밀린 주문을 해결해나갔다.
그러나 문제는 또 있었다. 포스기 전산 오류로 주문한 음식을 못 받는 손님들이 생겨난 것. 준비된 밑재료가 다 소진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에 '사당귀' 멤버들이 "솔드아웃 하면 되지 않나"라고 하자, 이연복은 "백화점에서 '솔드아웃' 붙이면 말 나온다"라고 하소연했다. 정호영 역시 "맞다. 백화점은 재료가 떨어지면 매출이 떨어지기 때문에 말이 나온다"라고 거들었다.
이 가운데 배우 박광재와 개그맨 강재준이 정호영을 응원하기 위해 매장을 찾아 '먹방'을 펼쳤다. 정호영은 "하루 종일 아무것도 못 먹었다"라며 지인들과 함께 '먹방'에 동참했다. 그러나 그 사이 직원들은 주방에서 밀린 일을 해치우며 쫄쫄 굶고 있었다. "하루에 김밥 한 줄 먹고 자원봉사하는 것 같다", "지겹다"라는 하소연이 나왔을 정도.
정호영은 직원들의 푸념에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원래는 직원 식당에서 교대로 식사를 하러 가야 한다. 그런데 첫날에는 손발이 안 맞아서 교대로 갈 시간도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고생한 직원들을 위한 회식에 카드를 준 일을 언급하며 "저는 피곤하기도 하고 빠졌다"라고 덧붙였다.
신규 매장 오픈 첫 날, 정호영이 목표로 했던 400그릇까지 팔지는 못했지만 238그릇을 팔 수 있었다. 개점일이 월요일인 것을 감안하면 좋은 성적이었다. 이에 정호영은 "이 정도 팔 수 있던 건 내 역할이 컸다"라고 자찬해 빈축을 샀다. 김숙조차 "왜 이렇게 됐냐. 이 정도는 아니지 않았냐"라고 핀잔을 줬을 정도. 이에 정호영의 백화점 신규 매장이 순탄하게 운영될 수 있을지 우려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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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