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엔스가 2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수 교체 위기에서 반전을 보여주고 있다.
엔스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100구) 동안 2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152km 직구와 주무기 커터를 앞세워 두산 타선을 제압했다.
1회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고, 2회 1사 후 볼넷 한 개를 내주고 실점없이 막아냈다. 3회 선두타자 이유찬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으나 주무기 커터로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후속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4회 삼자범퇴, 5회 2사 후 볼넷에 이어 2루 도루를 허용했으나 실점은 없었다. 4-0으로 앞선 6회 라모스에게 솔로 홈런 한 방을 맞은 것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5월 중순까지 외국인 투수 켈리와 엔스 모두 5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하면서, 염경엽 감독은 외국인 투수 교체를 프런트에 요청했다. 차명석 단장은 지난달 28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엔스는 지난달 28일 SSG전 6이닝 4피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를 따냈고, 이날 두산전에서도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 평균자책점을 4점대(4.87)로 낮췄다.
엔스는 이날 100구를 던졌는데 직구 60개, 커터 24개, 체인지업 6개, 커브 5개, 슬라이더 5개를 던졌다. 직구와 주무기 커터 위주의 피칭이었다. 탈삼진 6개는 커터로 5개, 직구로 1개를 잡아냈다.
엔스는 경기 후 “오늘 승리에서 굉장히 만족스럽다. 공격에서 초반부터 활발하게 득점을 지원해줬기 때문에 기분이 좋았고, 내가 나가서 할 일은 공격적인 투구를 하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공격적으로 투구하고 타자와 볼카운트 싸움에서 유리하게 가져갔다”며 “그두산의 라인업이 강한 라인업이기 때문에 내 구종을 확실하게 재구하고 게임 플랜을 이행하는 데 집중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이루어진 것 같다. 그래서 굉장히 기분 좋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최근 엔스에게 직구로 하이존을 공략하는 피칭 디자인을 강조했다. 엔스는 “오늘 경기 전략의 일부가 스트라이크존 상단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이었다. 잘 이행을 했던 것 같다. 직구를 포함해서 커터, 모든 구종들을 원하는 대로 던지는 데 집중했고 그다음에 직구와 똑같이 보일 수 있는 효과를 내기 위해서 터널링에 좀 더 신경을 썼다. 그런 것들이 잘 조화가 돼서 부드럽게 경기를 운영했다”고 말했다.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호투한 엔스는 이전 경기와 달라진 점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가장 큰 차이점은 릴리스 포인트였던 것 같다. 생각했던 릴리스 포인트를 지금 찾은 것 같다. 이전에 안 좋았을 때는 팔 높이가 낮았기 때문에 직구 볼끝이 없었고, 커맨드도 잘 안 되고 안타를 많이 허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투수 코치와 논의를 해서 어떤 것이 문제인지 찾았는데 팔각도가 낮아졌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라고 했다. 팔각도를 올려서 위에서 아래로 찍는 투구를 하는 느낌으로 계속 던졌다. 작은 변화는 어떻게 보면 나한테 굉장히 중요했다. 릴리스 포인트를 올린 것에 대해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엔스는 “무엇보다도 지금 팀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고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선발 투수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데 더 집중하고 지금 이 좋은 느낌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LG는 최근 10경기에서 9승1패를 거두고 있다. 엔스를 비롯한 선발 투수들이 제 몫을 하고, 타선이 터지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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