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 무리뉴(61) 감독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서 보여준 행동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의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중계를 맡은 TNT 스포츠의 해설자로 등장했다.
이날 무리뉴 감독은 깊이 있는 해설과 특유의 유머로 팬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경기는 과거 지휘봉을 들었던 레알 마드리드가 도르트문트를 2-0으로 이겼다.
경기 전반은 득점 없이 0-0으로 마쳤다. 하지만 후반 29분 다니엘 카르바할의 선제골이 터뜨린 레알이 후반 38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쐐기골로 승기를 굳혔다.
이 승리로 레알은 2021-2022시즌 이후 2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복귀했다. 또 통산 15번째 우승에 성공한 레알은 2010년 이후 6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해 유럽 최강 클럽임을 증명했다.
반면 11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도전에 나섰던 에딘 테르지치 감독의 도르트문트는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2012-2013시즌 당시 도르트문트를 이끌고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올랐던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도 자리했다.
TNT 스포츠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테르지치 감독을 찾아 "자부심을 가져라"라고 위로했다. 무리뉴 감독은 "그는 '정말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면서 "나는 시간이 당신을 도와주지 않을 것이며 남은 경력과 남은 인생 동안 아주 힘들 것'이라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무리뉴 감독은 "하지만 '당신은 놀라운 일을 해냈기 때문에 당신이 한 일에 대해 아주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감독으로서 당신은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감독은 득점을 하거나 골대에 공을 넣을 수 없다'고 답해줬다"고 덧붙였다.
무리뉴 감독은 테르지치 감독에 대해 "그는 조직을 구성하고 정신력과 자신감을 줄 수 있으며 그 모든 것을 해냈다"면서 "접근 방식이 놀라웠고 용감했다"고 칭찬했다.
또 그는 "득점을 제외한 모든 것을 잘 해냈다"면서 "감독으로서 자랑스러워해야 하지만 오늘밤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테르지치 감독의 아쉬운 마음을 대변하기도 했다.
테르지치 감독은 경기 후 "우리는 훌륭한 경기를 펼쳤고 2-0으로 패한 것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자격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첫 순간부터 우리는 단순히 결승전을 치르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우승하기 위해 왔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고 뿌듯해 했다.
또 그는 "우리는 많은 것을 제대로 해냈지만 적절한 순간에 냉정하게 대처하지 못한 것이 오늘 우리가 부족했던 점"이라면서 "우리는 환상적인 경기를 펼쳤고 리드를 잡을 뻔했다"고 패배의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테르지치 감독은 "하지만 경기가 역전되었고 레알은 왜 그들이 이 대회 챔피언인지 보여줬다. 우리도 전반전에 마드리드처럼 좋은 기회가 있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고 상대의 승리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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