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서 LG 트윈스로 트레이드 이적한 김민수(26)가 미친 슈퍼캐치로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김민수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7차전에 교체 출전해 9회말 그야말로 ‘미친 수비’를 선보였다.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김민수는 4-5로 뒤진 8회말 3루 대수비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이라이트는 9회말이었다. 5-5로 팽팽히 맞선 2사 1루에서 투수 유영찬이 폭투를 범해 1루주자 헨리 라모스가 2루로 이동했다. 득점권 위기였다. 이어 타석에 있던 정수빈에게 3루수와 파울라인 사이로 향하는 강습 타구를 허용했는데 이를 김민수가 다이빙으로 잡은 뒤 1루에 원바운드 송구해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송구가 다소 빗나갔지만 1루수 오스틴 딘이 이를 무사히 잡아내면서 이닝이 종료됐다.
LG는 연장전으로 향해 11회초 문성주의 역전 적시타와 김현수의 쐐기 투런포를 앞세워 8-5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LG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오늘 가장 칭찬하고 싶은 선수는 김민수다. 9회 슈퍼세이브를 해주며 연장으로 끌고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낸 것이 승리로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라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만난 김민수는 “당시 팀의 마무리투수가 올라와 있었고, 끝내기 찬스에 끝내기 점수라고 생각해 최선을 다했다. 일단 타구를 뒤로 안 빠트리려고 노력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어 타자가 발 빠른 (정)수빈이 형이라서 송구를 생각했다”라며 “물론 내가 원했던 원바운드는 아니었지만 오스틴이 잘 잡아줬다. 끝나고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라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LG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 또한 호수비를 뒷받침했다. 그는 “팬들이 많이 와주시는 건 감사한 일이다. 롯데에 있을 때도 사직에 팬들이 많으셨기 때문에 다른 건 없었지만 열정은 잠실 LG가 더 뜨거운 것 같다”라고 트윈스 팬들을 향한 진심을 전했다.
김민수는 제물포고를 나와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 2차 2라운드 13순위로 프로의 꿈을 이뤘다. 그러나 상위 지명과 달리 지난해까지 공격과 수비 모두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고, 2023시즌 25경기 타율 2할9리를 남긴 뒤 지난 1월 26일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과 사인 앤 트레이드를 통해 ‘디펜딩챔피언’ LG의 일원이 됐다.
당시 LG는 “김민수 선수가 청소년 대표 출신으로 경찰청에서 병역을 마쳤으며, 타격 장점이 큰 내야수로서 핸들링이 우수하고, 준수한 송구 능력을 가지고 있는 유망주로 판단했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김민수는 2군에서 시즌을 출발해 지난달 30일 마침내 염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그리고 콜업 2경기 만에 수비에서 엄청난 캐치를 선보이며 사령탑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오스틴 또한 "김민수가 다이빙 캐치를 굉장히 잘해줬다. 그리고 완벽한 원바운드 송구를 해줘서 내가 잡을 수 있었다. 솔직히 송구를 보자마자 조금 당황했지만 그래도 김민수가 굉장히 좋은 플레이를 해줘서 아웃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라고 칭찬했다.
김민수는 “트레이드로 이적해서 왔기에 이전에 있던 팀보다 더 잘하고 싶은 건 어떤 선수든 똑같은 거 같다. 일단 결과를 내야한다고 생각해서 항상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있다”라고 새 둥지에서의 남다른 마음가짐을 전했다.
그러면서 “내야수가 수비로 부족만 면이 있다고 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다. 그 부분을 채워야하고, 나 스스로 그렇게 해야 한다. 잘 만들어가야 한다”라고 더 나은 활약을 약속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