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산하 루키팀에서 첫발을 뗀 ‘한국산 파이어볼러’ 장현석(20)이 벌써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야구전문매체 ‘저스트 베이스볼’에서 메이저리그 유망주를 분석하는 아람 레이턴은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장현석의 투구 영상을 올리며 ‘다저스 팜에는 또 한 명의 매우 흥미로운 투구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20세 우완 장현석은 프로 첫 11이닝 동안 평균 시속 96마일(154.5km) 포심 패스트볼에 90마일(144.8km)의 지저분한 스플리터 그리고 80마일대 중반 슬라이더를 뽐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계약금 100만 달러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장현석은 지난달 7일 루키팀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29일까지 총 4경기(3선발)에 나서 1승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 중이다.
6⅔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1사구를 내주면서 WHIP 1.35 피안타율 2할3푼1리. 삼진 11개를 잡으며 9이닝당 탈삼진 14.9개로 구위를 뽐내고 있다. 아직 많은 경기는 아니지만 강력한 구위와 다양한 무기로 주목받고 있다.
193cm, 90kg 거구의 우완 투수 장현석은 마산용마고 2학년 때부터 최고 시속 156km를 뿌리며 초대형 유망주 등장을 알렸다. 3학년이 된 지난해에는 최고 구속을 시속 158km까지 높이며 고교 9경기(29이닝)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93 탈삼진 52개로 지배했다.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장현석은 KBO 신인 드래프트를 신청하지 않고 미국 도전을 결정했다. 8월에 다저스와 계약한 뒤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유일한 아마추어로 발탁돼 금메달로 병역 혜택까지 받았다. 군입대에 대한 부담 없이 미국에서 야구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투수 육성에 일가견 있는 다저스에서도 장현석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 3월7일에는 ‘MLB.com’이 공개한 다저스 유망주 랭킹 18위에 이름을 올린 장현석에 대해 지역지 ‘LA타임스’도 3월20일 ‘다저스 유망주 장현석이 MLB 차세대 한국 스타가 될 수 있는 이유’라는 제목하에 다저스가 박찬호, 류현진에 이어 장현석이 한국의 차세대 성공 신화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LA타임스는 ‘장현석은 193cm 큰 키에 90마일대 후반 패스트볼에 삼진을 잡을 수 있는 다양한 변화구까지, 미래 메이저리그 선발투수가 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갖췄다’고 소개했다. 롭 힐 다저스 마이너리그 피칭 디렉터는 “우리는 장현석의 미래를 선발 로테이션 최고 투수로 보고 있다. 그는 많은 것을 할 수 있고, 발전하기 위해 노력할 줄도 안다. 그에게선 한계가 없다”고 칭찬했다.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도 지난 2월4일 팬페스트에서 만난 장현석을 보곤 성공을 예감했다. 196cm 장신 파이어볼러 투수 바비 밀러 옆에 서도 밀리지 않는 장현석의 당당한 체격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곰스 단장은 “밀러 옆에서도 작아 보이지 않을 때 ‘그래, 이 친구는 단단하구나’ 싶었다. 지금 그 몸에 패스트볼 구질을 보면 장현석은 메이저리그 선발투수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현석은 지난 봄 다저스 선수 육성 스태프와 함께 싱커,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다듬었다. 루키리그에서도 평균 96마일(154.5km) 강속구에 스플리터, 슬라이더를 주목받으며 순조로운 성장 과정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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