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괜찮아! 도영이는 특별한 선수".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이 야수들의 실책을 개의치 않는 대인배의 모습을 보였다.
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을 든든하게 막았다. 3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로 4-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7승을 수확하며 평균자책점도 1.48로 끌어내렸다. 모두 1위이다. KBO리그 최고의 투수다운 투구였다.
2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했고 3회 3루수 김도영의 실책으로 무사 1루 위기를 맞았다. 보내기 번트에 이어 김상수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맞고 선제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4회 무사 1루는 병살로 막았고 5회도 김도영의 실책이 나왔으나 위기 없이 영의 행진을 이어갔다.
6회와 7회도 각각 1안타를 허용했으나 2루를 내주지 않았다. 최고 151km짜리 투심과 스위퍼를 중심으로 체인지업도 섞으며 KT 강타선을 1실점 비자책으로 요리했다. 네일은 "강하고 빠른 타자들이어서 초구부터 적극적인 승부를 펼친 것이 잘 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4-1로 앞선 8회 뒤를 이은 최지민이 무사 만루 위기를 초래해 승리를 날릴 뻔 했으나 이번에는 수비의 도움을 받았다. 대수비로 나선 2루수 홍종표가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아내 병살로 연결시키며 역전을 막아냈다. 8회 위기를 막은 전상현에 이어 마무리 정해영이 9회를 잘 막아주어 승리를 했다.
이범호 감독은 "수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 경기였다"며 박수를 보냈다. 경기후 네일은 김도영의 실책에 개의치 않았다. 한국말로 "괜찮아! 괜찮아"를 연발하더니 "야수들의 실책들도 내가 마운드에 올라왔을때 이기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크게 개의치 않는다"며 대인배의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김도영을 더 응원했다. 김도영은 실책후 역전 결승홈런으로 빚을 갚았다. 네일은 "열심히 노력하고 나에게는 스페셜한 선수이다. 오늘 실수했지만 바로 홈런을 쳐주었다. 내가 던질 때는 무조건 3루에 김도영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응원을 했다. 형같은 마음 씀씀이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