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가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두며 연이틀 라이벌 두산 베어스를 격파했다.
LG 트윈스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7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 8-5로 승리했다.
LG는 2연승을 달리며 잠실 라이벌전 위닝시리즈를 조기 확보했다. 시즌 33승 2무 24패와 함께 2위 자리를 수성했다.
LG는 4-2로 앞선 7회말 선두타자 양석환에게 솔로홈런, 정수빈 상대 2타점 2루타를 맞으며 4-5 역전을 허용했다. 그리고 4-5로 뒤진 9회초 선두타자 문성주, 김현수가 연달아 삼진으로 물러나며 패색이 짙었다. 아웃카운트 1개면 경기가 패배로 끝나는 상황이었다.
LG는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오스틴 딘이 두산 마무리 홍건희 상대 극적인 동점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고, 연장 11회초 1사 2루에서 문성주가 1타점 역전 적시타, 김현수가 투런포를 연달아 때려내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9회말 2사 2루 위기서 나온 3루수 김민수의 호수비 또한 돋보였다.
LG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켈리가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다 해줬고, 김진성이 오늘 좀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동안 해준 게 너무 많았기 때문에 부담을 안 가졌으면 좋겠다”라며 “최동환, 유영찬, 김대현이 중요한 상황에서 자기 역할을 잘해주며 승리의 발판이 됐다”라고 되돌아봤다.
타선과 관련해서는 “타선에서 홈런 4개로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 승리를 위한 득점이 필요할 때 신민재가 중요한 찬스를 만들고, 그 찬스를 놓치지 않고 문성주가 적시타로 결승 타점을 올려줬다. 곧이어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김현수의 투런홈런이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 가장 칭찬하고 싶은 선수는 김민수다. 9회 슈퍼세이브를 해주며 연장으로 끌고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낸 것이 승리로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오스틴의 KBO리그 첫 멀티홈런도 축하한다”라고 덧붙였다.
만원 관중에 기여한 LG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염 감독은 “오늘 끝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고 보내주신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덕분에 LG다운 경기로 역전승을 할 수 있었다.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LG는 2일 디트릭 엔스를 앞세워 라이벌전 스윕에 도전한다. 두산은 김유성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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