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를 존중할 뿐, 미리 겁먹지 않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에딘 테르지치 감독 인터뷰를 전했다.
길었던 2023-2024시즌 유럽 축구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이제 남은 경기는 단 1경기다. 바로 2023-20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유럽 최고의 팀을 가리는 이 대회 결승전은 오는 2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축구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번 결승전에서는 꿀벌 군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UCL 최다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가 맞붙는다.
UEFA 챔피언스리그는 경기를 앞둔 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많은 팬들의 눈에 이번 시즌 대회에서 본 도르트문트는 정말 놀라운 팀이었다. '죽음의 조'를 1위로 마쳤고 PSV 에인트호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파리 생제르맹을 차례로 물리쳤다. 마침내 웸블리에 다다랐다. 이러한 성과는 에딘 테르지치 감독이 이끌며 리그에서 보여줬던 불안한 모습과 대조적이었다"라고 전했다.
도르트문트는 최근 11번의 유럽 대회에서 단 1패(7승 3무)만 기록했으며 이 중 6경기에서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최근 10경기에서 9골을 넣었다.
챔피언스리그는 "도르트문트의 마지막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지난 2013년 바이에른 뮌헨에 1-2로 패배했다. 11년이 지난 지금도 마츠 훔멜스와 마르코 로이스는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라고 알렸다.
경기를 앞두고 공식 인터뷰를 진행한 테르지치 감독은 "결승전은 단순히 '해야 하는' 경기가 아니라 이겨야 하는 경기다. 우리의 분명한 목표다. 여기까지 온 것은 기쁘지만, 트로피를 손에 들기 위해서는 이겨야만 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우린 최고 수준에서 경기할 준비를 마쳤다. 한 경기로 압축한다면,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레알이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린 신경 쓰지 않는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PSG를 상대로도 우린 유리한 적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테르지치는 "우린 용감하게 임해야 한다. 우린 레알 마드리드가 또 하나의 트로피를 추가하러 온 것을 구경하러 온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시즌 최고 수준의 수비를 보여준 센터백 니코 슐로터벡은 "내일 우리가 어떻게 레알을 막아낼지 지켜봐야 한다. 그를이 가진 세 명의 공격진은 엄청난 선수들이다. 여기에 주드 벨링엄은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는 선수"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우린 PSG를 상대로도 두 번의 무실점 경기를 치렀다. 정상적인 일이 아니다. 우린 세계 누구를 상대로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 모두가 이 사실을 믿는다면, 우린 승리할 기회를 잡아낼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플레이메이커 율리안 브란트는 "우린 침착함을 유지하려 노력 중이다. 엄청난 규모의 일이 진행되고 있다. 완전히 무시하긴 힘들다. 다만 일상 생활을 최대한 정상적으로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라며 결승전을 앞둔 일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브란트는 "기대와 흥분이 섞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우린 또 다른 한 경기로 받아들이려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도르트문트는 1996-1997 시즌 이후 27년 만에 유럽 정상을 노린다. 도르트문트는 역대 세 번째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둔 가운데 11년 전 아픔을 털고자 한다.
지난 2012-2013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리그 라이벌 바이에른 뮌헨에 패배했던 도르트문트는 당시와 같은 장소인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또 한 번 정상에 설 기회를 잡았다.
도르트문트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총 12경기를 소화, 7승 3무 2패 17득점 9실점의 성적을 기록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