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LA 다저스 시절 은사였던 고 토미 라소다 전 다저스 감독은 “내 몸에는 파란 피가 흐른다”는 명언을 남겼다. 구단의 팀컬러인 파란 색을 빗대어 애정을 표시한 말이다.
지난달 28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서 KT 위즈로 이적한 오재일은 구단 유튜브 채널 ‘위즈TV’에 출연해 ‘피는 빨간색일까요? 파란색일까요?’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당연하다는 듯 “빨간색이다. 피는 파란색이면 괴물”이라고 웃으며 대답했다.
삼성의 새 식구가 된 박병호 또한 피 색깔에 대한 질문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달 31일 대구 한화전에서 결승 홈런을 터뜨리며 수훈 선수로 선정된 그는 단상 인터뷰에 나섰다.
한 남성 팬이 박병호에게 피 색깔을 물었다. 팀에 대한 애정도를 확인하고 싶었던 것. 박병호는 “이번 주 지나면 파란색으로 변해있을 것 같다”고 재치 있게 말해 박수갈채를 박았다.
박병호는 이적한 지 사흘밖에 안 됐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박병호는 지난달 29일 대구 키움전에서 1-8로 뒤진 4회 1사 후 키움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상대로 120m 짜리 좌월 1점 홈런을 터뜨렸다.
31일 한화전에서도 5-5로 맞선 6회 2사 2,3루서 한화 좌완 김범수에게서 135m 짜리 좌월 3점 홈런을 빼앗았다. 풀카운트 상황에서 6구째 직구(146km)를 힘껏 잡아당겨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박병호의 한 방은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았고 삼성은 한화를 8-6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박병호는 “트레이드가 처음이 아닌데도 심리적으로 마냥 편하지는 않다. 많이 어색하기도 했는데 이적 후 팬들께서 계속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다시 한번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계속 이렇게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으며 올 시즌을 기분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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