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박병호는 박병호다”. “타선이 꽉 찬 느낌이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국민 거포’ 박병호 영입 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
지난달 28일 오재일(KT 위즈)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의 새 식구가 된 박병호는 이적 후 첫 경기에서 대형 아치를 그리며 미친 존재감을 뽐냈다.
지난달 29일 대구 키움전에서 1-8로 뒤진 4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키움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상대로 120m 짜리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슬라이더(132km)를 힘껏 잡아당겨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달 30일 대구 키움전을 앞두고 “역시 박병호는 박병호다. 여러가지 상황이 많았고 이동하면서 많이 피곤했을 텐데 경기에 들어가니까 집중력이 확 높아졌다. 몸은 피곤해도 집중력은 최고치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첫 타석에서 평범한 외야 뜬공인 줄 알았는데 펜스 바로 앞에서 잡혔다. 역시 파괴력이 대단하다. 홈런 역시 살짝 넘어간 줄 알았는데 제대로 넘어갔다. 팀내 우타 거포가 필요한 상황에서 분명히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병호는 지난달 31일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구단 관계자는 경기 전 전광판을 바라보며 “타선이 꽉 찬 느낌”이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안방으로 사용하며 제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고 싶다”고 말한 박병호는 영양가 만점의 한 방을 터뜨렸다.
5-5로 맞선 6회 2사 2,3루서 한화 좌완 김범수를 상대로 135m 짜리 대형 3점 아치를 때려냈다. 풀카운트 상황에서 6구째 직구(146km)를 힘껏 잡아당겨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8-5. 박병호의 영양가 만점의 한 방이 터지자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가득 메운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한화는 7회 김태연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추격하는데 그쳤다. 삼성은 한화를 8-6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박병호는 경기 후 “어렵게 승부를 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볼카운트 3B-1S 상황이 된 후에는 승부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휘둘렀는데 잘 맞았다”고 말했다.
또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성적이 잘 나올 수 있도록 격려의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자신감에 도움이 많이 된다. 어린 선수들과도 대화를 많이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처음으로 단상 인터뷰에 나선 박병호는 팬들의 폭발적인 성원에 큰 감동을 받았다. 그는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크게 응원해 주시는 팬분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설명이 필요 없는 오늘의 히어로는 박병호다. 이적 후 빠르게 적응하며 팀 타선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다운 모습을 꾸준히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