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2연패에서 벗어났다.
KT는 3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8-5로 승리했다. 선발 엄상백이 퀄리티스타트로 마운드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멜 로하스 주니어의 만루홈런, 장성우와 황재균의 솔로포가 빛났다. 선두 KIA는 6연승에 실패했다.
1회부터 KT 타선이 힘차게 반응했다. 선두타자 로하스가 좌전안타로 출루하자 1사후 강백호가 좌익수 키를넘기는 2루타를 터트려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진 1사3루에서 문상철 삼진, 장성우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달아나지 못했다. KIA 선발 양현종의 노련한 투구가 돋보였다.
KIA는 곧바로 응수했다. 리드오프 박찬호가 볼넷을 얻어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진 1사2루에서 나성범이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로 가볍게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최형우가 1루 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로 뒤를 받쳤고 이우성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소크라테스의 우전적시타로 3-1로 역전했다.
KT는 선발 엄상백이 더 이상 실점을 허락하지 않자 타선도 한걸음씩 추격했다. 2회초 2사후 배정대 중전안타와 신본기 볼넷에 이어 로하스가 좌전적시타로 한 점울 추격했다. 3회 2사2루, 4회 선두타자가 1루를 밟았으나 추격의 힘을 내지 못했다. 5회까지 양팀의 소강상태가 이어졌다.
KT는 6회 홈런포로 경기를 뒤집었다. 장성우가 양현종의 초구를 노려 좌월 솔로아치를 그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사후 황재균이 중전안타, 배정대가 우전안타로 찬스를 이었고 신본기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만루를 만들어주었다. KIA는 양현종을 강판시키고 강속구 영건 김도현을 구원으로 내세웠다.
로하스의 노림수가 빛났다. 김도현의 연습 투구에 타이밍을 맞춰보더니 초구 바깥쪽 직구(150km)를 노려쳐 좌월 만루홈런(14호)을 만들었다. KT는 홈런 2방으로 일거에 5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7-3으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10경기 연속 6이닝 이상에 도전한 양현종은 5⅓이닝 8피안타(1홈런) 3사사구 3탈삼진 6실점(6자책)으로 부진했다. 시즌 두 번째 6실점 수모였다.
KIA도 홈런포로 추격전을 벌였다. 7회말 2사후 박찬호가 세 번째 안타로 출루하자 김도영이 KT 구원투수 김민수의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투런포를 터트려 5-7로 따라붙어 그라운드에 긴장감을 볼어넣었다. 그러자 KT는 8회초 김도현의 슬라이더를 공략한 황재균의 좌월 솔로포가 터지며 한걸음 달아났다.
KT 선발 엄상백은 1회 3실점으로 흔들렸으나 이후 안정감을 찾아 KIA 타선을 잠재웠다. 6회까지 6피안타 5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4승째(7패)를 안았다. 7회 등장한 김민수가 홈런을 맞고 2실점했으나 김민이 8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9회는 박영현이 역시 KIA 타선을 잠재우고 승리를 지켰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