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이 검찰에 송치된 가운데 팬들의 선 넘은 행동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31일 경찰은 특정범죄가중벌법(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적용해 김호중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김호중은 오전 8시께 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며 다리를 절뚝였다. 그는 ‘사고 당시 만취 아니었다는 입장은 여전한가’, ‘송치 앞두고 할 말은 없느냐’ 등의 질문에 “죄송하다. 끝나고 말씀드리겠다”라고 답한 뒤 호송차량에 탑승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사고 3시간 뒤 매니저가 김호중의 옷을 입고 경찰을 찾아 허위 자수한 가운데 김호중은 사고 17시간이 지난 뒤 경찰에 출석해 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음주 의혹은 부인하던 김호중. 하지만 CCTV 영상 등에서 정황이 포착되자 사고 열흘 만인 지난 19일에야 뒤늦게 음주 사실을 인정했다. 김호중은 지난 24일 증거 인멸 우려로 구속됐고, 경찰은 위드마크 공식을 활용해 사고 당시 김호중의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정지 수준(0.03% 이상 0.08% 미만)이었다고 보고 음주운전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김호중이 사고를 낸 뒤에도 일부 팬들은 굳건하게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18일, 19일 창원에서 정상적으로 진행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에는 김호중의 팬들이 모였고, 이들은 “얼마나 지쳐있었다면 그랬을까”, “이해가 된다”, “눈물이 난다”, “엄청난 스케줄에 힘들어서 그런 것 같다”, “사람이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다” 등의 의견으로 김호중을 감쌌다.
특히 최근에는 김호중의 한 팬이 임영웅의 콘서트 영상에 “영웅아 아무리 돈을 벌고 싶고 공연을 하고 싶어도 지금 꼭 공연을 해야 했니? 영웅이는 반성하고 다시 한번 생각해 봐”라며 “친구 입장이 어떤지. 영웅이는 양심이 있으면 이번 공연으로 번 돈에서 호중이 위약금, 구속에서 풀려나는데 꼭 보태줘라”라고 말했다. 이 팬은 “동기인 호중이는 지금 구속됐는데 영웅이 너는 어찌 즐거울 수 있니? 불쌍한 우리 호중이. 한번 실수 가지고 생매장당하고 어쩌나”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는 일부 극성팬의 의견일 뿐, 김호중의 공식 팬클럽의 입장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김호중의 팬클럽은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가수와 함께 팬카페도 책임에 통감하고, 이번 일로 사회적 책임과 도리를 다하기 위해 깊은 반성을 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공식 입장문을 팬카페에 올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낄 때 낄고, 빠질 때 빠지지 못한 김호중의 일부 극성팬들의 무조건적인 옹호에 여론은 더 싸늘해지고 눈살은 더 찌푸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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