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 이마나가 쇼타(31)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최악의 투구를 했다.
이마나가는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4⅓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1탈삼진 7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악의 투구를 하며 첫 패배를 당했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8시즌(2016~2023년) 165경기(1002⅔이닝) 64승 50패 4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한 베테랑 좌완투수인 이마나가는 올 시즌 컵스와 4년 5300만 달러(약 730억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내셔널리그 4월의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마나가는 다저스, 애틀랜타는 강타선을 보유한 팀들을 상대로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올 시즌 역대급 데뷔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마나가는 지난 19일 피츠버그전에서 7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평균자책점을 0.84까지 낮췄다. 압도적인 메이저리그 1위. 하지만 이날 무려 7실점을 내주면서 2경기 연속 무실점을 마감했고 평균자책점은 1.86까지 높아졌다. 평균자책점 순위는 세스 루고(캔자스시티, 1.72), 레인저 수아레스(필라델피아, 1.75)에 이어서 3위로 밀렸다.
일본매체 스포츠호치는 "컵스 이마나가 쇼타가 브루어스 원정경기에서 시즌 6승을 노리며 선발투수로 나섰지만 메이저리그 진출 후 가장 좋지 않은 7피안타 2피홈런 7실점을 기록해 5회 도중 81구만 던지고 강판됐다. 메이저리그 첫 패배다. 일본인투수 역대 최장 기록인 메이저리그 데뷔 후 6연승 기록을 놓쳤고 경기전 0.84에 불과했던 평균자책점은 내셔널리그 2위 1.86이 됐다”라며 이마나가의 부진을 전했다.
이마나가는 이날 81구를 던지며 포심(36구), 스플리터(34구), 커브(6구), 스위퍼(5구)를 구사했다. 포심 최고 구속은 시속 93.2마일(150.0km)까지 나왔다. 포심은 이날 단 하나의 헛스윙도 이끌어내지 못했고 스플리터의 헛스윙 비율도 27%에 머물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마나가는 “스플리터가 잘 들어가지 않은게 이전 경기들과 가장 큰 차이인 것 같다. 높은 몸쪽으로 제대로 던진 공도 상대 타자들이 제대로 대응했다. 몸쪽 높은 코스로 계속 좋은 공을 던지지 못했다. 투수코치에게도 말했지만 투구에 일관성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꾸준히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아쉬워했다.
이마나가는 당초 25일 세인트루이스 원정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우천취소됐고 하루 늦게 등판하는 것이 아니라 로테이션을 한 차례 쉬고 10일 동안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 “회복에 굉장히 좋은 시간이 됐다”라고 말한 이마나가는 “웨이트 트레이닝도 강도를 올릴 수 있었다. 확실히 10일 휴식을 취했는데 오늘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아쉽다. 컨디션적으로는 어깨, 팔꿈치 모두 문제 없이 임할 수 있었기 때문에 몸상태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점수를 더 내주는 경기가 있을 수도 있다”라고 말한 이마나가는 “오늘보다 정신적으로 더 힘들고, 신체적으로도 힘든 경기가 후반기에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의 결과를 확실히 반성하고 후반기에 임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