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8, 뮌헨)와 뱅상 콤파니(38) 감독의 궁합은 잘 맞을까.
뮌헨은 29일(한국시간) "콤파니 감독과 2027년 6월 30일까지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콤파니는 30일 뮌헨 공식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 막스 에베르 이사 등 뮌헨의 수뇌부가 한자리에 모였다. 벨기에출신인 콤파니는 유창한 독일어로 인터뷰를 하면서 수뇌부에게 많은 점수를 얻었다.
콤파니는 “뮌헨에서 일하게 돼 매우 기쁘다. 내 스타일은 용기를 갖고 공격적으로 하나의 팀이 되는 것이다. 압도적인 축구를 하고 싶다”고 선언했다.
뮌헨은 한지 플릭, 로베르토 데 제르비, 랄프 랑닉, 사비 알론소 등 여러 감독들에게 제의를 했지만 거절당했다. 뮌헨이 최고의 빅클럽이지만 우승에 대한 무게감과 스트레스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토마스 투헬 감독의 연임 이야기도 나왔지만 합의를 보지 못했다. 결국 돌고 돌아 지도자 경력이 적은 콤파니가 지휘봉을 잡았다.
콤파니는 “뮌헨에게만 전화가 왔다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다른 클럽에서도 연락이 왔다. 다만 내가 원하는 최고의 클럽에서 일한 적은 없었다"며 뮌헨의 제안을 반겼다.
다음 시즌 뮌헨은 어떤 스타일의 축구를 하게 될까. 콤파니의 기자회견에 해답이 있었다. 그는 “감독으로서 선수들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한다. 뮌헨 선수들이 용감하고 개성이 있길 바란다. 난 우리 팀이 공격적이길 원한다. 팀이 제 성격처럼 용감하고 공격적이길 원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민재에게도 힌트가 될 수 있는 내용이다. 현역시절 콤파니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월드클래스 수비수로 맹활약했다. 벨기에 명문 안더레흐트와 분데스리가 함부르크를 거친 그는 2008년 맨시티에 입단했다. 그는 2019년까지 맨시티를 대표하는 수비수로 맹활약했다.
김민재는 레알 마드리드와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서 결정적 실수로 2실점의 빌미를 줬다. 김민재가 자리를 지키지 않고 지나치게 라인을 끌어올렸다가 뒷공간을 허용해 실점했다. 김민재는 공격적인 수비를 하는 스타일이지만 토마스 투헬 감독은 그런 플레이를 못마땅해했다.
콤파니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축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수비수 출신 콤파니는 누구보다 김민재의 가치를 잘 알고 활용할 수 있는 감독이다. 토마스 투헬에게 저평가 받은 김민재가 다시 중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물론 김민재 역시 콤파니가 원하는 스타일을 빨리 파악하고 적응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적어도 콤파니가 투헬처럼 에릭 다이어만 중용하며 김민재에게 제대로 된 기회를 안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는 다시 주전으로 올라설 기회를 잡았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