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이 이르면 내일(31일) 검찰에 넘겨진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30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과 도주치상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김호중을 오는 31일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소속사 이광득 대표와 본부장 전 모 씨도 이날 함께 송치된다. 이로써 현재 서울 강남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돼 있는 김호중은 서울구치소로 이감된다. 김호중은 현재 유치장 독방에서 경찰조사를 받는 시간 이외에 대부분 수면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중은 앞서 지난 9일 밤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에 있던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내고 달아났다. 사고 후 매니저가 김호중이 운전 당시 입고 있던 옷을 입고 경찰에 허위 자수를 했으며, 김호중은 17시간이 지난 후에야 경찰에 출석해 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이후 김호중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는 직접 입장문을 내고 김호중이 사고 당시 공황으로 잘못된 판단을 했으며, 운전자 바꿔치기와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 제거는 모두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그러는 사이 김호중은 예정됐던 공연을 소화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여러 의혹이 불거지면서 결국 김호중인 사고 10일 만인 19일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이후 김호중은 2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으며, 언론을 피하기 위해 조사 후 5시간 넘겨 경찰서를 떠나지 않은 것이 알려지면서 비난을 받기도 했다.
결국 지난 24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방조혐의를 받고 있는 김호중에 ‘증거 인멸 우려’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광득 대표와 본부장 전 모 씨에 대해서도 각각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한 범인도피교사 혐의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제거한 증거 인멸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김호중은 곧바로 강남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김호중의 음주량 파악에 중점을 두고 사고 당일 김호중과 동석했던 개그맨 정찬우와 래퍼 길, 유흥업소 종업원 등을 조사해왔다.
다만 음주량에 대해서 김호중의 주장과 유흥업소 종업원 등의 주장이 상반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중은 소주 10잔 미만을 마셨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유흥업소 종업원 세 명이 소주 3~4병을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우종수 경찰철 국가수사본부장은 지난 27일 진행된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위드마크 공식(음주운전 당시 혈중알코올 농도를 역으로 계산하는 방법) 적용하는 방법을 고려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 본부장은 “(김호중이 음주 사실을)부인하다가 진술을 바꿨고, 진술 내용과 경찰이 확보한 여러 증거 자료나 참고인 진술에 차이가 있다”라며, 경찰이 김호중의 음주량을 최소 소주 3병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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