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28, 즈베즈다)이 유럽 5대 리그 진출에 성공할까.
세르비아 매체 '디렉트노'는 30일(이하 한국시간) "황인범의 차기 행선지는 불분명하지만, 700만 유로(한화 약 104억 원)의 이적료로 츠르베나 즈베즈다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번은 2023-2024시즌 행복한 한 해를 보냈다. 그는 즈베즈다에 합류하자마자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 잡았고, 팀의 리그 우승과 세르비아컵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고생 뒤에 일궈낸 성과라 더욱 달콤했다. 황인범은 지난해 여름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를 떠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계약 형태를 두고 팀과 큰 갈등을 빚었고, 빅리그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결국 황인범은 즈베즈다 유니폼을 입으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당시 이적료는 550만 유로(약 81억 원) 정도로 알려졌다.
황인범은 세르비아 리그에서도 실력을 증명했다. 그는 곧바로 즈베즈다의 중원 사령관으로 활약하며 모든 대회를 통틀어 35경기를 소화하면서 6골 6도움을 올렸다.
황인범은 꿈꾸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기도 했다. 황인범은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올려 챔피언스리그 데뷔골까지 뽑아냈다. 대한민국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인 만큼 유럽 최고 무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모습이었다.
첫 시즌 트로피도 두 개나 들어올렸다. 즈베즈다는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7연패를 일궈냈고 세르비아 컵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황인범도 세르비아 컵 결승전에서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팀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즈베즈다 팬들도 황인범에게 뜨거운 애정을 보내고 있다. 팬들은 컵대회에서 우승한 뒤 황인범을 직접 관중석으로 끌어올려 함께 축제를 즐겼다. 심지어 한 팬은 그의 바지를 가져가려 하기까지 했다. 황인범이 다급하게 막으면서 바지가 벗겨지는 노출은 피할 수 있었다.
황인범도 시즌을 마친 기념으로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정말 길게 느껴졌던 2023-2024시즌을 프로 데뷔 후 첫 리그 우승, 그리고 컵대회 우승까지 더블과 함께 가장 특별했던 시즌으로 만들어준 즈베즈다 구단, 델리예 서포터즈 그리고 먼 한국에서도 늘 응원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을 담은 감사함을 전한다. 6월 A매치 그리고 다음 시즌에 뵙겠다"라고 전했다.
세르비아 현지에선 황인범의 이적을 막을 수 없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디렉트노는 "황인범은 유럽 최고 리그들에서 관심받고 있다. 황인범을 원하는 팀이 700만 유로의 이적료를 제시한다면 즈베즈다는 황인범을 매각할 수밖에 없다. 현재 몇몇 클럽들이 황인범 영입을 두고 경쟁 중이다. 모든 결정은 황인범에게 달렸다"라며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매체는 "황인범의 행선지는 유럽 5대 리그 중 하나로 예상된다. 이탈리아에선 볼로냐 FC 1909가 관심을 보이며 크리스탈 팰리스와 울버햄튼 원더러스, AS 모나코, OGC 니스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결정은 황인범에게 달렸다. 즈베즈다 팬들은 황인범이 잔류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지만, 그 가능성은 아주 적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