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가 6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 면모를 회복한 것일까. 염경엽 감독은 “아직 1위 전력이 아니다”라고 했다.
LG는 순위표 중위권에 있다가 최근 연승을 달리며 2위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염 감독은 순위표를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염 감독은 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지금은 순위보다는 팀이 만들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어쨌든 나중에 힘을 쓸 수 있는 거기 때문에. NC도 일주일 전만 해도 위에 있었다. 지금 순위는 아무 소용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팀을 얼마나 안정되게 무리하지 않고 전반기까지 가야 한다”고 말했다.
LG는 29일 SSG전에서 승리하면서 6연승을 이어갔다. 1위 KIA와 2.5경기 차이다. KIA도 4연승 중이다. 4위 삼성이 4연패, 5위 NC가 6연패, 6위 SSG가 8연패를 당하며 상위권 경쟁에서 밀려나는 모양새다.
염 감독은 “지금 우리 전력은 1등을 해도 1등 전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1등으로 올라가도 결국 내려올 수 있는 전력이기 때문에. 1등을 할 수 있는, 싸움을 할 수 있는 전력이 언제 만들어지느냐가, 그때가 이제 우리가 승부를 걸 수 있는 시기다”라고 말했다.
또 염 감독은 "계산이 서야 어쨌든 야구는 버텨낼 수 있다. 계산이 선다고 해도 이기기가 쉽지 않은 게 야구다. 생각대로 안 되기 때문에. 선발진은 어쨌든 국내 선수들이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계산이 서는 피칭을 해주면서 그래도 지금까지 버틸 수 있는 힘이다”고 언급했다.
LG는 외국인 투수 2명이 부진하고, 불펜 필승조들이 불안한데도 연승 가도에 올랐다. 염 감독은 29일 경기 전에 “중간이 좀 헐거워도 지금 5연승을 할 수 있었던 거는 선발하고 방망이가 터진 덕분이다. 방망이가 초반에 터져주니까, 선발이 좀 흔들려도 버티고 갈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거다”고 말했다.
29일까지 6연승 기간에 LG 타선이 초반이 다득점을 뽑아주면서, 선발 투수들이 실점을 해도 5~6이닝을 끌고 갔다. 6연승 모두 선발승이다.
염 감독은 “사실 타이트하면 무너질 수 있는 상황들이 굉장히 많은데 점수차를 내 놓으니까, 타격팀의 장점이다. 결국 우리는 타격이 커져야 투수도 된다. 투타 밸런스가 맞는 게 아니라, 타격이 터지면서 투타 밸런스를 맞출 수 있다”며 “작년에도 그렇게 갔다. 타격이 터지면 이제 투수를 끼워맞추기로 해서 되니까 역전패는 많이 없었다. 점수 차가 있으면 버텨냈다”고 말했다.
앞으로 숙제는 외국인 선발과 불펜이다. 차명석 단장이 미국으로 외국인 투수를 알아보러 떠났는데, 엔스와 켈리가 나란히 최근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로 승리를 따냈다.
불펜이 최대 관건이다. 염 감독은 개막부터 지금까지 줄곧 “불펜을 확실하게 세팅을 해야 한다”고 반복해서 말하고 있다. 마무리 유영찬, 베테랑 김진성 외에는 확실한 믿을맨이 없다. 박명근, 이우찬, 김유영, 김대현, 최동환, 백승현은 좋았다 안 좋았다 기복이 있다. 이우찬, 백승현은 2군에 있다.
염 감독은 “현재 우리 승리조는 유영찬, 김진성, 박명근, 최동환 여기에 김유영이 승리조와 추격조를 오가는 상황이다. 매번 구성이 바뀌기에 투수코치, 전력 분석팀과 늘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4월 중순 어깨 부상을 당했던 이지강이 31일 불펜 자원으로 콜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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