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및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을 향한 '손절'이 계속되고 있다.
29일, 김호중이 졸업한 경북 김천예술고등학교 측은 교내 쉼터 누각의 ‘트바로티 집’ 현판과 김 씨 관련 사진 등을 지난 28일 철거했다고 밝혔다.
해당 쉼터는 김천시가 교육여건 지원사업으로 학교 측에 2천417만 원을 지원해 8.5평 규모로 만들어진 것으로, '김호중 소리길'이 만들어지기 1년 전인 지난 2020년 9월 준공됐다. 해당 쉼터는 김호중을 기념하기 위해 그의 별명인 '트바로티'를 인용, '트바로티 집'으로 명명했으며 김호중의 사진 등을 설치해 운영해왔다.
그러나 최근 김호중의 음주운전 및 뺑소니 혐의로 누리꾼들은 해당 쉼터에 대한 철거 및 이름 변경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같은 반발에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27일 "공식적인 철거 계획은 없다"라고 답변을 내놓았다.
하지만 끊이지 않는 논란에 김천예술고등학교 측은 결국 '트바로트 집'을 철거하기로 했다. 해당 쉼터는 철거 후 학생 쉼터로 이용될 여정이다.
다만 김천시에 설치된 ‘김호중 소리길’ 철거는 결정되지 않았다. '김호중 소리길'은 2021년 김천시가 2억원을 들여 조성한 관광 특화 거리로, 약 100m 길이의 해당 골목은 팬카페 상징색인 보라색으로 꾸며졌으며 김 씨의 노랫말과 벽화 등이 곳곳에 있다.
현재 김천시청 홈페이지에는 '김호중 소리길 철거'에 대한 민원이 폭주하고 있는 가운데, 전날 김호중 팬 커뮤니티인 '김호중 갤러리'는 '김호중 소리길 철거 반대 성명문'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며 맞서기도 했다. 김천시 측은 아직 철거 여부에 대해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자신이 몰던 차로 반대편 도로에 멈춰 있는 택시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구속됐다. 이후 뒤늦게 김호중은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하며 사과했고, 경찰은 김호중에게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치상·위험운전치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 방조 등 4개 혐의를 적용했다.
지난 24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김호중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또 운전자 바꿔치기를 지시했다고 밝힌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와 사건 은폐에 가담한 본부장 전 모 씨도 구속됐다.
이에 KBS는 방송출연규제심사위원회를 열고 음주운전으로 뺑소니 사고를 내 구속된 가수 김호중에 대해 한시적 방송 출연 정지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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