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오재일(KT 위즈)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국민 거포’ 박병호가 정들었던 등번호 52번 대신 59번을 달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누빈다.
성남고를 졸업한 뒤 2005년 LG 트윈스의 1차 지명을 받은 뒤 지난해까지 19년간 무려 380홈런을 터뜨렸고 에이징 커브가 의심되던 2022년 KT와 3년 30억 원 FA 계약 후 35홈런을 치며 통산 6번째(2012, 2013, 2014, 2015, 2019, 2022)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 부상과 부진 속에 출장 기회가 줄어들고 입지가 좁아진 박병호는 구단 측에 타 구단에서 뛸 수 있도록 해달라는 뜻을 전했다. 이에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KT를 떠나 삼성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하게 됐다.
리그 최고의 슬러거를 영입한 삼성은 “팀에 필요한 오른손 장타자로서 팀타선의 좌우 밸런스를 공고하게 함은 물론 월등한 홈런 생산성이라는 장점을 펜스 거리가 짧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날 정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도착한 박병호는 라커룸에 짐을 풀고 새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훈련에 나선다. 1군 엔트리 등록 여부는 박병호의 상태를 확인한 뒤 결정할 예정이다.
박병호의 등번호는 59번으로 확정됐다.
2005년 LG에 데뷔했을 때 25번을 사용했던 박병호는 2011년 넥센 히어로즈로 이적한 뒤 52번을 골랐다. 당시 넥센에서는 송지만(현 NC 다이노스 코치)이 25번을 달고 있었기 때문에 25번을 뒤집은 52번을 등에 달고 뛰게 됐다.
52번으로 바꾼 뒤 야구 인생이 확 달라졌다. 만년 기대주에서 리그를 대표하는 슬러거로 우뚝 섰다. 2018년 넥센 복귀 후 52번을 달았던 박병호는 2022년 KT 위즈로 옮겨서도 52번을 받았다.
박병호는 삼성 이적 후 52번이 아닌 59번을 달게 됐다.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52번을 이미 사용 중이기 때문이다. 구단 관계자는 “남는 번호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