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을 이어가고 연패를 끊는 게 에이스의 역할이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완벽투를 뽐내며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후라도는 지난 2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과 두 차례 만나 1승 1패 평균자책점 1.50으로 강세를 보였다. 지난달 4일 삼성과의 첫 대결에서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달 27일 삼성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두 번째 대결을 벌였다. 6이닝 1실점(6피안타 2볼넷 6탈삼진)으로 잘 던졌으나 타선이 침묵하는 바람에 패전의 멍에를 썼다.
후라도는 지난 24일 수원 KT전 이후 연패에 빠진 키움의 구세주 역할을 톡톡히 했다. 7이닝 5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시즌 세 번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했다.
최고 구속 150km까지 나왔고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등 자신의 주무기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이후 김재웅과 주승우가 1이닝씩 책임지며 팀 승리를 지켰다. 키움은 삼성을 4-3으로 꺾고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후라도는 경기 후 “일단 승리를 거둬서 기쁘다. 전반적인 투구는 만족스럽다. 다양한 구종들을 섞어 던졌는데 그 공들이 모두 괜찮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마지막 이닝에 들어섰을 때는 힘에 부쳤다. 그래서 최대한 스트라이크 존 안에 공을 넣으려 노력했다. 빠르게 타자를 승부하려고 한 것이 주효해 7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1회 김지찬의 몸에 맞는 공과 김헌곤의 내야 안타로 무사 1,3루 위기에 몰린 후라도. 구자욱을 2루수 병살타로 유도한 데 이어 김영웅과 풀카운트 끝에 삼진을 빼앗으며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후라도는 “아무래도 초반이기 때문에 최대한 점수를 주지 않는 방향으로 생각했다. 2루수와 유격수 사이 땅볼을 유도하려 커터를 던졌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 맞았다. 한번 흠칫했지만 김혜성이 잘 막아줬다. 운이 많이 따랐다”고 말했다.
이날 7개의 삼진을 솎아낸 후라도는 “지난번 삼성 선수들을 상대했을 때 2스트라이크 상황에 떨어지는 공을 많이 던졌는데 타자들이 잘 쳐냈다. 그래서 오늘은 높은 공을 던졌고 헛스윙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리드오프로 나서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후라도의 5승 도우미 역할을 했던 송성문은 “화요일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 기분이 좋다. 최근 타격감이나 밸런스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1번 타자로 나가면서 타석에도 많이 들어서고 경기 중에 집중력도 유지하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송성문은 또 “건강하게 시즌을 마치는 게 첫 번째지만 개인 목표로 시즌을 마칠 때까지 규정타석을 소화하면서 3할 타율을 기록해 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