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가 박병호 방출 요청 사태를 딛고 두산에 대승을 거뒀다. 박병호를 밀어낸 ‘新 4번타자’ 문상철의 타격이 돋보였다.
KT 위즈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7차전에서 12-3으로 승리했다.
KT는 3연전 기선제압과 함께 4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24승 1무 28패를 기록했다. 두산전 3연패, 잠실구장 5연패도 끊어냈다. 반면 최근 3연패 수렁에 빠진 두산은 30승 2무 24패가 됐다.
원정길에 나선 KT는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천성호(2루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김민혁(좌익수)-황재균(3루수)-장성우(포수)-배정대(중견수)-김상수(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KT는 경기에 앞서 베테랑 중심타자 박병호의 방출 요청이라는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맞이했다. 최근 부진으로 팀 내 입지가 좁아진 박병호가 지난 주말 구단에 웨이버 공시 등 방출을 요청했고, KT 구단은 웨이버 공시를 비롯해 트레이드, 선수 설득 등 다방면으로 선수 거취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철 감독은 “기사에 나온 그대로다. 선수가 직접 요청했고, 난 할말이 더 이상 없다. 선수단도 동요는 없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에 홈팀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전민재(유격수)-강승호(2루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헨리 라모스(우익수)-서예일(3루수)-조수행(좌익수) 순으로 맞섰다.
선취점부터 KT 차지였다. 3회 선두 배정대가 2루타로 물꼬를 튼 가운데 1사 2루에서 등장한 로하스가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2B-0S 유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바깥쪽 낮은 스플리터(125km)를 공략해 24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2경기 만에 시즌 13호 홈런을 신고했다.
KT는 멈추지 않았다. 천성호가 중전안타, 문상철이 내야안타로 기세를 이었고, 김민혁이 달아나는 1타점 우전 적시타에 성공했다.
두산이 3회 반격에 나섰다. 선두 라모스가 사구 출루한 뒤 서예일이 삼진, 조수행이 야수선택에 그친 상황. 조수행이 2루 도루, 정수빈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더블스틸로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를 흔들었고, 폭투를 틈 타 3루주자 조수행이 추격의 득점을 올렸다.
KT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5회 선두 로하스가 사구, 천성호, 강백호가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 밥상을 차렸다. 이어 문상철이 우익수와 2루수 사이 절묘한 곳에 떨어진 2타점 적시타, 김민혁이 1타점 내야땅볼로 승기를 가져왔다.
6회에는 2사 후 집중력이 돋보였다. 로하스의 8구 끝 볼넷이 추가 득점의 서막이었다. 이어 대타 오윤석이 안타, 강백호가 볼넷으로 만루를 채운 가운데 문상철이 2타점 적시타로 격차를 더욱 벌렸다.
KT는 7회에도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1사 후 배정대가 볼넷, 김상수가 3루수 실책, 로하스가 볼넷으로 다시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천성호가 2타점 2루타, 강백호가 1타점 내야땅볼, 문상철이 1타점 적시타를 연달아 때려내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7회 선두 김재환의 사구, 라모스, 서예일의 연속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은 뒤 김대한, 전민재의 1타점 내야땅볼로 2점을 만회했지만 이미 상대에 승기가 기운 뒤였다.
KT 선발 쿠에바스는 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1실점 호투로 9일 수원 NC 다이노스전 이후 3경기 만에 시즌 3승(5패)째를 올렸다. 이어 성재헌, 손동현, 주권, 우규민 순으로 뒤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6타수 4안타 5타점 맹타를 휘두른 문상철이 단연 돋보였다. 로하스는 2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2볼넷, 천성호, 오윤석은 멀티히트로 지원 사격했다.
반면 두산 선발 최원준은 4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5실점 난조로 시즌 4패(3승)째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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