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들어 리그 2위 성적을 내며 반등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 또 부상 악재가 찾아왔다. 외국인 좌완 투수 찰리 반즈(29)가 내전근 통증으로 한 달가량 공백기를 가질 듯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28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반즈에 대해 “오래 걸릴 것 같다. 2~3주라고 하는데 캐치볼을 하고 2군 경기 한 번 던지고 하면 한 달 정도는 걸리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반즈는 지난 26일 사직 삼성전에 선발등판, 1⅔이닝 4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2회 2사 1,2루에서 김지찬에게 볼넷을 내준 뒤 통증을 호소하며 내려갔는데 왼쪽 내전근 통증 때문이었다. 2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반즈는 올 시즌 11경기에서 63⅓이닝을 던지며 3승2패 평균자책점 3.55 탈삼진 79개를 기록 중이다. 리그 최다 탈삼진으로 구위를 뽐내고 있지만 갑작스런 부상으로 한 달가량 이탈하게 됐다.
반즈가 빠진 선발 로테이션에는 우완 이민석이 1순위이고, 이인복도 대기를 한다. 김 감독은 “그 자리에 이민석을 쓰려고 생각한다. 이인복도 선발로 던졌던 친구이니까 상황을 봐서 올리려 한다. 둘이 앞뒤로 붙이든지 해서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22년 1차 지명 유망주 이민석은 팔꿈치 수술과 재활을 마치고 지난 19일 잠실 두산전에서 1군 복귀전을 가졌다. 최고 154km 강속구를 뿌리며 3⅔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잘 던졌다. 당시 손가락에 가벼운 멍 증세를 보여 엔트리 말소됐지만 30일부터 재등록이 가능하다. 이인복도 통산 45번의 선발등판 경험이 있다. 올해 6경기(27이닝) 2패 평균자책점 7.00으로 좋지 않아 4월을 끝으로 2군에 내려갔다. 퓨처스리그에선 4경기 1패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최하위에 맴돌았던 롯데는 5월 들어 12승7패1무로 리그 2위 승률(.632)로 급반등하고 있다. 탈꼴찌에 성공하며 9위로 올라섰고, 5위 NC에도 5.5경기 차이로 따라붙었다.
제대로 치고 올라갈 분위기에서 부상자가 계속 발생하는 게 아쉽다. 시즌 전부터 김민석(복사근)이 부상을 당해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개막 후에도 한동희(복사근), 손호영(햄스트링), 황성빈(허벅지), 전준우(종아리), 정훈(햄스트링) 등 부상자가 끊이지 않았다. 김민석, 황성빈은 돌아왔지만 한동희는 군입대를 앞두고 있고, 전준우, 정훈, 손호영은 아직 복귀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정훈과 손호영은 이번 주말 2군 경기에 나갈 계획이다. 전준우만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선수들이 잘하고 있을 때 부상 선수들이 돌아와서 치고 나가야 하는데 부상이 자꾸 생긴다. 어쩔 수 없다. 나름대로 잘 맞춰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화 우완 선발 문동주를 맞아 롯데는 황성빈(중견수) 윤동희(우익수) 고승민(2루수) 빅터 레이예스(지명타자) 나승엽(1루수) 박승욱(유격수) 김민석(좌익수) 손성빈(포수) 이학주(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우완 박세웅.
최근 타격감이 좋은 주전 포수 유강남이 빠졌다. 김 감독은 “(왼쪽) 옆구리가 조금 안 좋다. 타격할 때 아직 미세한 통증이 있다고 한다. 검사를 했는데 별 이상이 없다고 한다. 오늘은 어렵고, 내일 상태를 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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